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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부도지-대한민국의 원형을 살피다

[서평] 부도지-대한민국의 원형을 살피다

  • 기자명 박현수 기자
  • 입력 2022.12.02 09:58
  • 수정 2022.12.0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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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화 출판사 제공
한문화 출판사 제공

부도지는 신라 눌지왕때 고구려와 일본을 오가며 인질로 잡혀있던 왕자들을 풀려나게 하고 일본에서 목숨을 잃은 충신 박제상이 지은 책으로 알려져 있다. 박제상은 한반도 동쪽에 틀어박힌 약소국 신라의 신하로 힘 없는 나라의 설움을 몸소 체험하고 비극속에 숨져간 인물이다. 

부도지는 박제상이 당시 남아있던 고문헌들을 섭렵해 지은 책으로, 현존하는 우리나라 역사서 가운데서 가장 오래된 문헌으로 꼽힌다. 실증 사학자들이 위서라고 주장하는 '한단고기'와 쌍벽을 이루고 있는 몇 안되는 희귀 도서다.

책은 1만4천년전 파미르 고원에서 한민족이 시작됐다고 적고 있다. 우리 민족의 시조로 꼽히는 단군 왕검시대 이전인 한웅 한인 그 이전의 마고성 시대부터의 일을 적고 있다. 부도(符都)는 하늘의 뜻에 맞는 나라,혹은 그 나라의 서울(수도)이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책은 박제상이 쓴 부도지와 소부도지 조선시대 최고 천재로 알려진 김시습이 적은 징심록 추기 등 몇 종류의 단편적인 내용들이 묶여 있다. 아마도 오랜 시간이 지나고 특히 우리 역사를 우습게 알고자 노력하던 조선 시대를 지나면서 책의 상당부분이 소실되었기에 그리 된 듯 싶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긴 힘들다. 내용이 너무 광대한대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들과는 맞지 않아서다. 상식이란게 오랫동안 우리에게 굳어진 사고의 틀을 의미하는 거라고 본다면 지금 상식들이 모두 맞는다고 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조금 당황스럽다.

1만4천년전의 파미르가 어땠는지를 지금은 알 수 없다. 아마도 그 시절엔 인간들이 살기에 아주 괜찮은 지역이였는지도 모르겠다. 어쨋거나 책의 내용은 휘황하다. 일부에서 거짓이라고 주장함직 하다. 그럼에도 이 책이 귀중한것은 사대주의에 찌든 조선을 지나면서 우리 역사책 대부분이 사라진 때문이다.

우리 역사를 우리손으로 기록하지 못하고 중국의 사서에 의존해야만 하는 한심한 나라의 한심한 민족에게 거짓이든 아니든 이런 문헌이 있다는 자체가 감격스럽다. 제대로 된 우리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위서 논란을 무릅쓰고 한번쯤은 읽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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