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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NFT 아티스트 토찌 "그림은 '신의 선물', 하고픈 일 하니 즐겁고 재미있어요"

[인터뷰] NFT 아티스트 토찌 "그림은 '신의 선물', 하고픈 일 하니 즐겁고 재미있어요"

  • 기자명 임동현 기자
  • 입력 2023.03.23 17:01
  • 수정 2023.03.2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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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아티스트 토찌. ⓒ 아티스트 토찌
NFT아티스트 토찌. ⓒ 아티스트 토찌

[뉴스더원=임동현 기자] 'NFT 아트'의 대표 작가로 떠오른 아티스트 '토찌'. 그를 소개하자면 '아티스트 토찌'와 '모델 조다올'을 이야기해야한다.

디지털아티스트, NFT 작가, 인플루언서, 레이싱모델, 가수, 배우... 여러 방면에서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그의 작품 이야기와 꿈 이야기를 직접 듣고픈 마음에 어느 봄날, 토찌가 참여한 '뱅크 아트 페어'가 열리는 서울의 한 호텔에서 그를 만났다.

서울에서 일을 하면서 쉼과 영감을 위해 제주도에서 그림을 그리는 토찌 작가는 각종 아트페어와 온라인 전시를 통해 재기발랄하면서 에너지 넘치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운이 정말 좋았다'라고 그는 말하지만 그 운도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따르지 않는 법이다.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그림이 그를 아티스트의 길로 이끌었고 '한 번 뿐인 인생, 하고픈 일 하며 살자'는 그의 꿈은 레이싱모델에 이어 가수, 배우로 도약하는 기폭제가 됐다.

아티스트 토찌, 그리고 인간 조다올과 나눈 재미있는 이야기를 이제 시작하려한다. 무미건조한 글로 인터뷰 내용을 전하기가 아쉬울 정도로 이날 이야기는 정말 유쾌했다. 

'NFT 아트'를 생소하게 느낄 독자들을 위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메타버스 시대가 오면서 현금이 아닌 코인으로 미술품을 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어요. 처음에 오픈씨(OpenSea)라는 NFT 거래소에서 그리고 싶은 그림들을 그리고 이를 팔면서 시작했고 지금은 '메타젤리스'라는 회사에서 정식 NFT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예전과 다르게 NFT로 다른 거래가 가능하고 현금처럼 사용하기도 하죠. 과거에는 '세금 세탁'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도 있었지만 지금은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림을 갖고 싶으면 사고, 코인이 오르면 가치가 오르는 식으로 예술적으로 이용을 하고 있습니다. 

현금이 아닌 코인 계정이 있어야하고 코인이 있어야 살 수 있다는 색다른 매력이 있지요. 메타버스의 입지가 커지로 현실에 더 가깝게 반영이 되면 나중에는 NFT가 엄청 중요한 존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NFT 아트를 선택한 계기는 무엇인지요?

제가 원래 이모티콘 작가였어요. 인터넷 포털에 들어가면 먼저 뉴스를 보는데 특히 경제 뉴스를 가장 많이 읽어요. 남들보다 조금 더 빠르게 뭔가를 시도하고픈 마음이 크거든요. 

처음 NFT를 접했을 때는 그게 뭔지도 몰랐어요. 알려줄 사람도 없고 아는 게 하나도 없어서 책을 읽으면서 독학을 했죠. 

돈을 벌자는 생각으로 한 것이 아니라 NFT에 들어가서 아티스트로 입지를 높이고 사람들에게 알려지고픈 마음이 컸어요. 이제 시작한 지 1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이번에 아트페어에도 초대가 되고 전시에 계속 참여할 수 있어 정말 운이 좋다고 생각해요. 이제 어느 정도 아티스트로 자리잡았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번 '뱅크 아트 페어'에 출품한 작품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먼저 '오르가즘'이라는 작품이에요. 제목이 야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사전적 의미는 '성적 쾌감'이지만 꼭 성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즐거운 일을 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느끼는 기쁨도 오르가즘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요즘 사는 게 너무 재미있어요. 하고픈 일을 하니까 더 열정적으로 살게 되고 잠을 못 자서 졸린데도 작업하는 게 너무 즐겁고 재미있어요. 

이 그림은 공항에서 즉흥적으로 그린 거에요. 밤을 새고 바로 제주도로 가야하는 상황이었는데 공항에 도착하니 세 시간 정도 남아있는 거에요.

잠이 와서 커피를 마시다가 무료함이 느껴져서 '그림이라도 그리자'고 한 건데 놀러가는 게 아니라 어떤 일을 하러 간다는 것이 즐거웠고 전시를 준비한다는 것에 설레고 짜릿했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초록색을 바탕에 깔고 붉은 사선으로 마음 속의 흥분과 짜릿함을 표현했어요. 

Orgazm 60*60 digital drawing 2023 ⓒ 아티스트 토찌
Orgazm 60*60 digital drawing 2023 ⓒ 아티스트 토찌

'미드나잇'은 그 후에 그린 그림인데 역시 졸음을 참으며 새벽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그렸어요. 이걸 그리니까 뭔가 안정적이라는 느낌이 들고 하늘을 그렸고 비행기 안에서 자도 된다는(웃음) 생각이 들고 그랬죠. 동행하는 사람이 없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데 그 때 '멍때리며' 느낀 감정을 넣고 싶었어요. 

바탕의 보라색은 어둠이 아닌 몽환적인 느낌을 표현한 것이고 빛은 제 미래를 그린 것이기도 해요. 엄청 환한 빛은 아니지만 더 환한 빛이 올 것이라는 기대를 담았습니다.

Midnight digital drawing 2023 ⓒ 토찌
Midnight digital drawing 2023 ⓒ 토찌

즉흥적으로 생각난 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하네요

뭔가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내서 그리는 그림은 사실 힘들어요. 창작의 고통이 있잖아요. 즉흥적으로, 심심할 때 그리는 게 있는데 이런 그림들은 아끼고 아끼다가 전시 기회가 생기면 바로 제출하는 스타일이에요. 그 때 그린 그림이 귀하거든요.

확실히 즉흥적으로 나오는 그림이 더 귀하고 저한테도 굉장히 애정이 있는 작품이에요. 뭔가 저를 잘 표현한 작품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토찌'라는 이름의 의미가 있나요?

제가 눈이 커서 토끼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언제부턴가 친한 사람들이 '토찌, 뭐해' 이런 식으로 귀엽게 발음을 하더라고요. 물론 제 본명으로 해도 상관없지만 레이싱모델, 가수, 배우 모두 조다올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어서 아티스트로는 새로운 이름을 쓰고 싶었어요. 그래서 가장 익숙한 '토찌'로 한 겁니다.

NFT 아티스트, 레이싱모델, 인플루언서, 가수, 배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작업에서 느끼는 매력이나 보람이 있다면요?

바쁘게 사는 걸 즐기는 스타일이에요. 남들과 어울리는 것도 물론 좋아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미래를 계획하는 걸 너무 좋아해요. 인생은 한 번밖에 못 살잖아요.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싶어요.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 꾸준히 노력하고 대신 내 길이 아니면 '시도한 것만으로도 만족'이라고 생각하고 과감히 포기하는 성격이랍니다.

하고 싶은 일이 많다보니 여러 분야를 도전하게 됐고 새로운 것을 하면서 원래 하던 것에 싫증을 낸 적도 없어요. 겨울에는 모터쇼가 없었는데 곧 시작할 것 같고 그림 작업이야 틈틈이 하면 되고 음반 작업도 다 끝났거든요. 욕심이 아직도 있어요. 포트폴리오에 한 줄씩 무엇인가가 늘어나는 게 뿌듯하고 즐거워요.

정말 다행인 것은 저에게 사업체가 있다는 거에요. 중국을 대상으로 도매사업을 한 지 6년이 됐는데 다달이 버는 수익을 허투루 쓰지 않고 제 꿈에 투자하고 있어요. 나중에 시간 지나서 '해 볼 걸'이라는 후회를 하지 말고 지금 아니면 못한다는 생각으로 수익의 5분의 1은 하고픈 일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작품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무엇이고, 어떤 내용과 표현을 담으려 하는지요?

남을 의식하지 않는 편이에요. 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이 있고 나쁘게 말하면 약간 자기애가 넘쳐요. 최대한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기에 남들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려합니다.

최근에 서울 문래동에서 열린 '사랑에 관하여' 전에 참여했는데 그 때 작품 설명을 쓰면서 '그냥 보시고 느끼시는 감정이 작품 설명이다'라고 했어요.

저는 이렇게 그렸지만 보시는 분의 관점은 다를 수 있잖아요. 남을 의식하지 않고 내가 그리고 싶은 대로 그렸지만 제 느낌도 정답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최대한 많은 가능성을 열어놓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도록 그리는 편인 것 같아요. 마음 가는대로 그리는 거죠.

저는 더 돋보이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미술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이 자리까지 온 것도 운이 좋아서라고 생각하거든요. 너무 잘하려하기보다는 제가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고 제 뜻을 알아봐주시면 감사하고 다른 관점이 나오면 배우려고 합니다. 

ⓒ 아티스트 토찌
ⓒ 아티스트 토찌

작가 노트에서 "그림이란 것은 좌절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각인시키려던 신이 내게 주신 뜻밖의 선물"이라고 밝혔는데요

제가 사업을 하고 있다고 했잖아요. 학교에서 비즈니스경영학을 전공하고 제 분야라 생각해서 용감하게 시작한 건데 코로나가 티지고 중국과의 거래가 어려워지면서 금전적으로 힘이 들었고 우울증이 찾아왔어요. 집 밖에 나가지를 않았는데 그 때 시작한 게 그림이에요. 

제가 느끼는 감정을 그림일기처럼 쓰다보니 하나하나 그림이 그려지고 그러다보니 다른 생각이 들지 않고 조금씩 햇빛도 보기 시작하고 밖으로 나가게 되면서 아티스트의 길이 열렸습니다. 당시에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게을렀는데 정말 그림이 제가 '힘을 내라는 신의 선물'이 된 거예요. 살아야할 이유를 알려줬으니까요.

NFT 아트의 발전 가능성을 어떻게 보시나요?

제 주관적인 생각인데요, 지금은 붐이 조금 사라지고 미미한 상황인 것 같은데 점점 메타버스가 발전하면 나중에는 NFT가 자연스럽게 우리 곁에 있을 것이고 가치가 생길 것 같아요.

다만 그 때가 오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아요. NFT가 아트뿐만 아니라 음악, 사진, 영상으로 발전이 됐는데 그래도 사람들의 인식에 자리잡고 가까워지기까지는 못해도 2, 3년은 걸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NFT 아트에 관심을 보이고 이 길로 나아가려는 지망생들이 많을텐데 그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면?

꾸준히 그림을 그려서 업로드를 하는 것이 중요해요. 단번에 뜰 수 없어요. 이제 NFT 아트도 레드오션이 됐습니다. 아티스트도 많아지고 거래소도 너무 많아졌어요. 책을 읽고 기사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림을 못 그리더라도 하나의 일과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그림을 그려서 업로드를 해야한다고 봅니다. 부지런함이 필요해요.

디지털 아트이기 때문에 계속 작품을 올리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고 운이 좋으면 그 그림이 팔릴 수도 있고 유명해질수도 있을 거에요. 하지만 한 번에 그렇게 되는 일은 없습니다. 꾸준해야 기회도 오고 운도 생겨요.

제주도에서 활동 중인데 제주에 거주하는 건지?

아니요. 거주지는 서울이고 제주도는 쉼을 위해 찾아가는 곳이에요. 원래는 출장 때문에 다녀왔는데 제주의 자연이 너무 좋아서 월세방을 얻었죠. 일이 있기 때문에 서울과 제주를 왔다갔다하는데 제주에서는 그림만 그립니다. 바다 보고 그림 그리고 별 보고 그림 그려요(웃음).

갑자기 이 질문이 하고 싶네요. 토찌에게 제주도란?

제가 (인터뷰하기 전날) 일기장에 쓴 글이 있어요. '마치 내 마음 제주의 봄 같아'. 제가 지금 그림시집을 내려는 꿈을 가지고 있는데 그 시집에 이 멘트를 쓰고 싶을 정도였어요. 제주도는 저에게 영감을 주는 곳이에요. 감사하게 생각하며 삽니다. 

'작가 토찌'와 '인간 조다올'의 특징이 있다면?

작가 토찌는 엄청 호기심이 많아요. 인간 조다올도 호기심이 참 많죠. 다만 토찌가 예술적인 호기심이 많다면 조다올은 쓸데없는 호기심이 많다는 게 차이에요(웃음).

커피 한 잔을 놓고도 '아이스하고 핫이 왜 1000원 차이가 나지?' 같은 궁금증이 들고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저 사람은 왜 이걸 좋아하지'  식으로 궁금한 게 많아요. 그 호기심이 그림으로 연결되기도 하죠. '가상의 남자친구'도 그리고(웃음). 

음반을 낸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좋은 작곡가님을 만나서 작업을 하게 됐어요. 일렉트로닉하면서 빠른 비트의 곡들인데 섹시한 느낌이 있어요. 

음반은 제가 가수가 되겠다는 욕심보다는 틱톡에 음원을 내고픈 마음에서 한 거에요. 제가 인플루언서잖아요. 직접 음반을 내고 이 원곡을 디제잉해서 빠르게 편곡해 틱톡에 내면서 챌린지에 참여하고픈 마음으로 작업했어요.

정말 흥에 넘쳐서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빠르면 이달 말에 들으실 수 있을 거에요. 꼭 들어보세요(웃음).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요?

제가 하고 있는 일 중 가장 많이 부족한 것이 연기에요. 연기에 조금 더 집중해서 올해 안에는 스크린에서 만나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번에 아트페어 수익금을 기부할 생각인데 기부도 좀 더 많이 하고 싶어요. 즐겁게 그림 그리고 그 그림의 수익을 기부해서 뿌듯한 감정을 느끼고픈 마음입니다. 제 기부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다고 하면 더 동기부여가 생길 것 같아요. 

그리고 아까 잠깐 말씀드렸듯이 그림시집, 동화책을 내는 게 지금 현재 목표입니다. 또 뭔가 다른 것이 하고 싶다면 주저없이 시도할 것 같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참, 제 음반도 기대해주시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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