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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차 유네스코 학습도시 국제회의 24개 세션별 회의

제5차 유네스코 학습도시 국제회의 24개 세션별 회의

  • 기자명 장철순 기자
  • 입력 2021.10.28 17:56
  • 수정 2022.10.25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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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전 세계 협력해야 지구위기 극복"

28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차 유네스코 학습도시 국제 콘퍼런스 특별세션인 ‘대사·단체장 서밋 포럼’에 참석한 주한대사와 단체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임순석 기자
28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차 유네스코 학습도시 국제 콘퍼런스 특별세션인 ‘대사·단체장 서밋 포럼’에 참석한 주한대사와 단체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임순석 기자

[뉴스더원=장철순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류가 역사상 최대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 같은 글로벌 문제는 전 세계가 함께 협력할 때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2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차 유네스코 학습도시 국제회의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이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기후위기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위해선 정부의 탄소배출량 감축정책, 기업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 사회 전반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제5차 유네스코 학습도시 국제회의(ICLC)는 이날 개회식 이후 24개 세션별로 본격적인 회의에 돌입했다.

이날 개회식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유은혜 경제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데이비드 아초아레나(David Atchoarena) 유네스코 평생학습원장 등 세계 24개국 관련 인사와 국내 관계자 200여 명이 대면으로 참석했다. 지구촌 229개 평생학습 회원도시 관계자 등 2000여 명도 온·오프라인으로 함께 했다.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임순석 기자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임순석 기자

유은혜 교육부장관도 이날 개회사에서 "평생학습은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높은 품격 있는 사회로 발전하기 위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평생학습의 방향과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배움의 방법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와 화합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습도시 타이틀 인계식에서는 콜롬비아 메데인 다니엘 퀸테로(Daniel Quintero) 시장을 대신해 아초아레나 UIL원장이 고남석 연수구청장에게 학습도시 타이틀을 인계했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명예로운 타이틀을 인계받아 영광스럽고 퀸테로 시장님께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며 "전쟁의 폐허를 딛고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대한민국이 오늘날 글로벌 평생학습의 메카이며, 그 중심에 연수구가 자리매김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건강을 위한 학습: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도시의 회복력:공동체 및 지역 학습시스템의 강화'를 주제로 전체 세션이 진행됐다.  

오는 29일과 30일 이틀간에는 송도컨벤시아 1.2 전시홀에 9개 테마관, 154개 부스를 구성해 '2021 ICLC 세계시민 평생학습박람회'가 문을 연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기조연설 전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임순석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임순석 기자

제5차 유네스코 학습도시 국제회의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 어느 때보다 전 세계인의 지혜와 협력이 필요한 시기에 이번 회의가 개최되어 기쁩니다. 

아울러, GNLC의 지속가능한 학습 도시화를 위해 상호 협력과 네트워크 구축에 힘써 오신 참석자 여러분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인류 역사상 최대 격변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 모두가 배운 게 있습니다. 지구와 인류 전체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앞으로 마주할 글로벌 문제는 전 세계가 함께 협력할 때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자명합니다. 그것은 바로 물부족, 감염병, 식량위기,기후위기 등과 같은 숙제입니다.  

코로나 19는 전 세계가 여러 불평등 관계와 구조 속에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전 세계에 만연해 있는 건강 불평등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계기가 됐습니다. 

팬데믹 발발 당시에 우리는 세계보건기구와 정부로부터 손을 자주 씻고, 물리적 거리(physical distancing)를 지켜 달라는 권고를 받았습니다. 

이는 비좁은 공간, 취약한 위생 시설에서 생활하는 수백만 명의 난민들이 이행하기 어려운 주문입니다. 더 나아가 손을 씻을 수 조차 없는 환경에서 살고 있는 전 세계 30억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우리 주변을 살펴봐도 보건과 위생 측면에서 취약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거나, 생업과 또 다른 이유로 물리적 거리 두기가 어려운 사람이 많습니다. 

오늘날의 공중 보건 위기는 자본, 전문적 지식, 해결책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국내·외적 통찰력, 계획, 협력의 부재로 인해 야기된 문제입니다.

각국의 보건의료 시스템이 정의와 형평성의 원칙에 근거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SDGs, 즉, 지속가능한 시스템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국제적 지원과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전례 없는 코로나19란 감염병 위기는 이미 불확실했던 세계에 더 많은 불확실성을 초래했습니다. 

'초불확실성' 시대에는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과 지속가능한 개발목표 달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두 가지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행하는 것은 이제 '선택' 이 아니라 기필코 이뤄내야 하는 '필수' 과제가 됐습니다. 

우리는 공존공영의 정신으로, 이 목표를 필히 달성하여 다음 세대들에게 '보다 나은' '보다 안전한' 세상을 물려줄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오늘 저는 이를 위한 세 가지 방안을 제의하고자 합니다.

첫째, '기후위기'에 대한 신속한 대응'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생태계 파괴와 기후위기로 인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기후위기'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제2, 제3의 팬데믹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신은 언제나 용서하고(God always forgives) 인간은 때때로 용서하지만 (Humane sometimes forgive)자연은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다(The Nature never forgives)"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이는 자연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는 경고의 의미입니다. 

기후위기는 인간의 삶과 직결되는 실존의 문제입니다. 아니 생존의 문제입니다.

이는 우리 인간의 생존을 떠받치고 있는 지구 생태 시스템의 건강성과 해수면 상승, 홍수, 이상기온 등의 극심한 기상 이변과 직접 연관되어 있을 뿐 아니라, 장기화되는 빈곤, 자원부족, 일자리, 난민 안보문제와도 관련되어 있습니다. 

기후 위기 대응에는 너 대 나(Me vs You) 사고방식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우리 대 기후위기 (Us vs Climate Crisis)이어야 합니다.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경을 초월한 다자주의적 협력과 파트너십이 필요합니다. 

먼저, 우리는 자연과 환경이 보내오는 경고를 무시하면 안 됩니다. 

기존 개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생명을 존중하고 생태 위기를 고려한 지속 가능한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삼박자가 맞아야 합니다. 

정부는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해야 합니다. 기업도 적극 협조하는 것은 물론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개인의 삶의 방식도 바꾸어야 합니다. 즉 사회 전반의 변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무엇보다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게 환경과 지속가능발전교육을 보다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일례로 이탈리아는 연간 33시간 동안 초·중등 교과과정에 기후 변화와 지속가능 발전에 대한 교육을 의무화하였습니다. 

이렇듯 교육과정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과 생애주기에 걸쳐 환경교육과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생애주기적 환경교육은 자라나는 어린이를 비롯한 모든 국민이 숲과 산을 즐기고, 자연과 지구를 소중히 여기며, 다음 세대를 위한 책임감을 고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환경과 지속가능발전에 관한 교육은 탄소중립 시나리오 등 여러 비전과 구체적 실행계획을 사회 구성원이 함께 검토하고, 논의하고, 적절한 대안을 찾아나가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개인의 일상과 삶의 방식을 바꿔나가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2030(ESD for 2030)에서 제안한 바와 같이 개인적인 행동의 변화, 사회적인 구조의 변혁이 시급합니다. 

자연은 인간과 협상하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긴급한 조처를 해야 하는 것은 인간입니다. 

우리에게 플랜 B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살 수 있는 행성 B는 없기 때문입니다. 

앞서 8월 31일 교육기본법 제22조 2항에 '국가와 지자체는 모든 국민이 기후변화 환경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제공해야 한다고 명시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조항이 차기 교육과정 개정에 반영되어 전 국민이 기후변화 환경교육을 받기를 기대합니다. 

둘째, 전 세계인이 평생 학습할 수 있는 문화 풍토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코로나 팬데믹은 전세계의 교육 양극화와 불평등을 심화시켰습니다.

보다 부유한 이들은 온라인과 다른 대체 장소에서 교육을 지속할 수 있었던 반면 세계 최빈곤층은 무료급식 뿐 아니라, 교육에서도 완전히 배제되었습니다. 

이들에게 교육은 가난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이 아이들 중 많은 숫자가 청소년들로 이들에게 학교는 강제 결혼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보루이자 최후의 희망입니다.

교육은 유아생존과 모성 보건부터 성평등, 일자리 창출 그리고 포괄적 경제 성장 등 모든 영역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자,지속가능한 개발 목표(SDGs) 달성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들이 세계시민으로 성장하고 기여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교육이 필요합니다. 
저 역시, 어린시절 한국 전쟁의 어려움 속에서도 양질의 교육 덕분에 UN사무총장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교육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국가와 지자체, 도시가 힘을 합쳐 세심하게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인터넷과 디지털 기기 등 첨단 테크놀로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이러한 첨단 테크놀로지를 어떻게 우리 사회, 우리 지구의 지속가능성과 연계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제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본래 디지털 이해와 함께 활용하는 능력을 말하지만, 최근에는 비판적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 자신의 생각과 지식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며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의사소통과 협동능력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는 비판적인 사고능력과 책임의식을 지닌 디지털 시민이 갖춰야 할 핵심 역량 중 하나입니다.

문제는 현재 전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인터넷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는 사실입니다. 

더 심각한 것은 성별, 계층별, 국가별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순 어렵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격차를 줄일 순 있습니다. 

이제 줌이나 다른 기술로 정보 전달이 가능한 시대입니다. 디지털 교육만 보장된다면 세계인 모두가 손쉽게 디지털 정보에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는 코로나19로 전 세계인들의 학습권이 박탈된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모든 사람은 교육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교육은 특권이 아니라 생득권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자리가 인류 보편의 가치인 교육과 학습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 합니다.  

셋째, 세계시민교육을 통해 상호 이해를 증진시켜야 합니다. 

오늘날 지구촌은 테러리즘, 빈곤 그리고 아동과 여성 인권 등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 같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발전목표 17가지에 근거하여 통합적인 교육을 수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와 종교, 사람을 포용하고 이해하는 세계 시민 교육(Global Citizenship Education)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의 교육이 각 나라의 경제 성장과 자국의 이익만을 위한 전문가 양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부터는 개인, 사회, 국가, 전지구적 차원에서 각기 다른 정체성에 기반하여 개인의 삶과 사회를 성찰하고 다른 민족이나 국가를 포용하며, 평화 달성의 책임감을 가진 세계 시민 육성 교육으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세계 시민은 사람들 간의 벽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리를 놓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특히 지금처럼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인류 공동의 위기에 직면한 시기에는 차별과 혐오가 아니라 협력과 연대의 정신으로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며 사는 세계 시민의 자세와 역할이 절실합니다.

만약 우리 모두가 세계 시민이 되어 전 세계 문제에 열정과 연민을 품고 행동한다면 어떤 글로벌 위기도 너끈히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제가 2018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반기문 세계시민센터와 2019년, 대한민국 서울에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반기문 재단'을 설립한 목적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세계 시민 교육의 핵심은 타인에 대한 배려입니다.

타인을 공감하고 배려하는 마음은 이웃과 공동체, 세계를 바꾸는 힘이 될 것입니다.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우리가 달에 가기로 결정한 것은 그것이 쉬워서가 아니라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여 달성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앞으로 인류가 맞닥뜨릴 과제를 해결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겠지만 지속가능한 우리의 미래와 후대를 위해 반드시 이뤄내야 합니다. 

우리가 인내와 끈기를 갖고 힘을 합친다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오늘 회의가 감염병과 기후 변화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보다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지구촌의 희망찬 모습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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