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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더원 연중기획 ①] 1월 소비자물가 동향...소비자가 받는 체감 물가는

[뉴스더원 연중기획 ①] 1월 소비자물가 동향...소비자가 받는 체감 물가는

  • 기자명 윤장섭 기자
  • 입력 2022.01.1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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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물가도 동반 인상...월급빼고 다 오른다 

[뉴스더원=윤장섭 기자]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소비자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식(食)문화인 먹거리 물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소비자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사진=윤장섭 기자)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소비자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사진=윤장섭 기자)

소비자들이 즐겨찾는 햄버거와 커피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코로나 3년차에 접어든 국내경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그리 밝은 것은 아니다.

지난해(2021년) 물가 상승률은 2.5%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4.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기업들이 급등한 원자재 가격을 감당하지 못하고, 제품 가격에 반영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런 상황은 2022년 1월의 물가 동향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특히 민족의 큰 명절인 설 명절을 앞두고 서민들이 체감하는 소비자 물가는 정부가 개입을 한다 하더라도 오를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생필품의 가격은 벌써부터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외식물가까지 더해져 1분기 물가는 고공행진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2분기부터는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도 예정돼 있고 수입 물가는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국내 소비자물가는 상승 압력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소비자가 받는 체감 물가

지난해에는 전체 물가지표가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라 연간 상승률이 2.5%나 됐다.(사진=퉁계청 물가조사표)
지난해에는 전체 물가지표가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라 연간 상승률이 2.5%나 됐다.(사진=퉁계청 물가조사표)

새해가 시작되면서 소비자 물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생필품에서 부터 외식물가까지 줄줄이 오르고 있어 벽두부터 국내 소비자 물가 전망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치솟는 물가가 과연 어디까지 오를지 경제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지난해에는 전체 물가지표가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정부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올라 연간 상승률이 2.5%나 됐다.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문제가 되는 것은 대부분의 공산품과 먹거리에 대해 정부가 물가연동제를 시행하면서 물가 상승분을 그대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해 물가 상승률은 2.5%이지만 소비자가 받는 체감 물가는 4배가 더 오른 10%가 됬다는 것,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물가가 2~3% 올랐을때 음식값이 몇 십퍼센트(%)씩 오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여기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존재한다. 하나의 제품이 탄생하기까지 원재료가 여러가지 들어간다.

맥주를 예를 들어보면 맥주 원재료인 밀과 홉의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랐고, 맥주를 담기위한 용기(캔)를 포장을 해야 한다. 맥주캔의 주 원료인 알루미늄 소재도 많이 올랐다. 여기다 또 주세가 개편되면서 오는 4월부터는 4캔에 만원하던 편의점 맥주가 1만 1000원으로 1000원 올랐다. 결과적으로 10%의 물가가 오른 것이다.

오는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주세는 리터당 20.8원. 탁주(막걸리)에는 1원이 인상된다. 주세가 비록 소폭 오른다 해도 주류제조 업체들은 세금을 반영해서 출고가격을 올리게 된다. 올린 출고가격은 도소매업체들이 가져간다. 유통과정에서 한번 더 가격이 오르다 보면 소비자들은 물가상승률의 4배, 많게는 4~5배 이상 오르는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이 체감물가다.

#외식물가도 동반 인상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문제가 되는 것은 대부분의 공산품과 먹거리에 대해 정부가 물가연동제를 시행하면서 물가 상승분을 그대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사진=방송 캡처)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문제가 되는 것은 대부분의 공산품과 먹거리에 대해 정부가 물가연동제를 시행하면서 물가 상승분을 그대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사진=방송 캡처)

맥주에 이어 외식물가의 가격도 오른다. 대표적인 외식물은 소비자들이 즐겨찾는 커피와 햄버거 등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공룡으로 통하는 스타벅스는 오는 13일 부터 46종의 자사 음료가격을 10% 올린다. 스타벅스는 7년 6개월 만에 앞에서 언급한 맥주가격의 인상과 똑같은 이유로 인상한다.

스타벅스는 매출 2조 원에 달하는 국내 1위의 커피 프랜차이즈업체다. 시중의 절반 이상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순위 2위부터 7위까지 매출을 합쳐도 스타벅스의 매출을 따라오지 못한다. 하루 평균 이용자만 80만명에 이르는 프랜차이즈계의 공룡이다.

스타벅스는 100원에서 많게는 400원까지 가격을 인상한다. 가장 매줄이 많은 아메리카노는 톨 사이즈가 4100원에서 4500원으로 400원 인상된다. 대략 10%의 인상이다. 인상의 주된 요인은 원두에 있다는 것,

원두는 국내에서 재배하지 않고 주로 브라질산이 수입된다. 문제는 원두를 공급하는 브라질이 지난해 가뭄과 한파의 영향으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 들면서 원두 가격이 많이 뛰었기 때문이다. 정확하게는 1년 새 가격이 2배 가까이 뛰었다. 여기에다 세계적인 물류대란이 일어나 수입하는 과정에서 물류비가 올랐다. 국내에선 최저임금이 반영되는 것도 인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

스타벅스는 100원에서 많게는 400원까지 가격을 인상한다. (사진=방송 캡처)
스타벅스는 100원에서 많게는 400원까지 가격을 인상한다. (사진=방송 캡처)

시중에서 판매하는 믹스커피 역시 인상된다. 맥심’ ‘카누’ 등 인스턴트커피를 판매하는 동서식품도 14일부터 자사 커피제품 가격을 평균 7.3% 인상한다. 매일유업도 올해부터 자사의 컵커피 가격을 종전보다 10% 안팎 인상했다.

생활물가와 외식물가의 인상은 결국 소비자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즐겨찾는 치킨이나 햄버거 가격 인상에도 영향을 끼쳐 지난해 연말과 올 연초에 가격이 인상됐다. 버거킹과 롯데리아, 노브랜드 버거 등 프렌차이즈 햄버거 업체들은 새해를 전후로 일제히 제품 가격을 올렸다. 롯데리아와 노브랜드 버거가 각각 지난달 1일과 28일, 제품 가격을 평균 4.1%, 2.8% 올린 데 이어 버거킹도 지난 7일부터 제품 33종의 가격을 평균 2.9% 인상했다. 치킨과 햄버거에 함께 제공하는 콜라나 사이다, 우유와 같은 청량음료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생활물가는 1년 중 물가관리가 느슨한 년말이나 연초에 주로 인상되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얼만큼의 인상폭이 되는냐 하는 것이다. 소비자물가를 단속하고 제어하는 정부로서도 연초부터 들썩이는 생활물가를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다.

한편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해 12월 서울·경기 지역의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420개 업소에서 판매하는 생필품과 가공식품 38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했다. 조사에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70%가 넘는 27개 품목의 가격이 전월 대비 상승했다고 밝혔다. 밀가루(8.3%)의 상승폭이 가장 컸고, 간장(4.2%)과 생리대(3.9%), 콜라(3.3%)와 계란(2.8%) 등이 뒤를 이었다.
 
#월급빼고 다 오른다

원자재 가격의 인상과 국내외의 물류비 인상, 그리고 인건비의 인상은 비단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이웃나라 중국이나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세계 경제를 양분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경우는 우리보다 더 심각하다. 미국은 물가상승률이 2022년 1월 기준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평균 물가상승률이 5%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상승률의 고공 행진에 미국의 중앙은행 연준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물가의 상승률과 회복되는 고용의 속도가 높아질 것을 감안해 좀 더 빨리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군다나 연초부터 주식시장의 사정이 좋지 안다는 것도 연준이 금리를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다행스러운 것은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4% 아래로 내려왔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 실업률의 회복은 연준이 돈을 푸는 걸 점진적으로 줄이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그동안은 테이퍼링이라고 해서 양적완화를 위해 돈을 풀었다. 이제는 돈을 푸는 것을 줄이고 금리인상을 통해 양적 긴축으로 물가를 잡아보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연준은 금리인상 타이밍을 하반기가 아니라 5월, 6월보다 더 앞당겨 3월까지 당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좀더 이해를 돕기위해 설명을 곁들이면 연준은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시중에 풀어서 시중에 있는 달러를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연준이 이처럼 강력한 긴축정책을 예고하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이 기침만 해도 세계 금융시장이 들썩거린다는 말이 틀리지 않을 정도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는 주식부터 코인까지도 하락하고 있다.

신흥국 통화가치도 같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닌 것이 환율도 연초부터 달러당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을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3월 금리인상을 언급하면서 당장 이번 주 한은의 금통위가 예고돼 있다. 현재 국내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과 11월 두 차례 인상해서 연 1%다. 그러나 지금 미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을 계산하면 이번 달 금리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생각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 하반기에 두 번에서 많게는 세 번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판단이다.

이러다 보니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들이 벌써부터 돌고있다. 취업시장도 꽁꽁 얼어있는 상황에서 주택담보대출금리는 5% 넘는 금리가 많다.

최근 6개월 동안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가 거의 1% 가까이 올랐다. 우대금리까지 다 감안하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1850조 원에 달한다. 가계부채는 이미 우리 한 해 동안의 GDP 규모를 넘어섰다. 이렇게 되면 연말에 기준금리가 최저 연 1.75%까지 오를 수 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추가로 이자 부담해야 하는 국민들이 상당히 늘 수 있다. 대출로 부동산이나 빚투하신 분들이 빨리 부채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물가가 년초부터 계속 오르는 상황이 되자 정부가 금리도 올리고 또 긴축정책도 펴면서 나름대로 대책을 세우고는 있지만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은 좀더 두고봐야 하는 상황이다. 물가가 떨어지면 경제도 위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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