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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도 지키고 돈도 벌자'는 '독도버스', 제가 한번 해봤습니다

'독도도 지키고 돈도 벌자'는 '독도버스', 제가 한번 해봤습니다

  • 기자명 채승혁 기자
  • 입력 2022.03.11 18:22
  • 수정 2022.03.1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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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도민권 'NFT'…마켓 통해 유저 간 재판매도 가능
금리·수수료 등 실생활 혜택 추진, 규제로 P2E 게임은 '보류'

독도버스 메인화면. (사진=채승혁 기자)
독도버스 메인화면. (사진=채승혁 기자)

[뉴스더원=채승혁 기자] NH농협은행이 핑거, 마이크레딧체인과 함께 은행권 최초로 게임과 금융을 융합한 메타버스 플랫폼, '독도버스'를 출시했다.

도합 6만6500명의 사전가입자를 모집했던 독도버스는 이번달 2일부터 해당 사전가입자를 대상으로 클로즈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전에 클로즈베타를 신청했던 본 기자도 20여분 독도버스를 경험해볼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으나 실생활과의 연결을 시도하려는 몇몇 요소들이 눈에 띄었다.

NH농협은행은 금리·수수료 등의 혜택을 독도버스에 접목할 예정이다. (사진=채승혁 기자)
NH농협은행은 금리·수수료 등의 혜택을 독도버스에 접목할 예정이다. (사진=채승혁 기자)

■ 내가 잡은 물고기도 나만의 '유일무이' NFT 된다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건 '도민권' 시스템이었다. 주민들에게 주어지는 모든 도민권은 개별적인 NFT(Non-Fungible Token)로 총 10만개를 발행할 예정이다. 도민권은 재판매가 가능하다.

도민권을 가진 사람들은 독도버스 내 '타운'에 거주하게 되며, 땅을 보유하거나 건물을 세울 수 있다. 일종의 가상 부동산 시스템이다.

그뿐만 아니라 낚시로 획득한 어류도 독도버스에서 발행한 NFT로 주어진다. 어류도감 속 모든 어류를 획득하면 '어신' 칭호 NFT도 받을 수 있다.

독도버스는 향후 세계 최대 NFT 마켓인 오픈씨(OpenSea)와 같은 NFT 마켓을 통해 해당 NFT들을 거래할 수 있도록 구현할 예정이다.

인벤토리 상단에 있는 '현실 자산'이 눈에 띈다. (사진=채승혁 기자)
인벤토리 상단에 있는 '현실 자산'이 눈에 띈다. (사진=채승혁 기자)

■ PASS 인증, 올원뱅크…실제 금융과 연결 추진

독도버스 상에서 쓰레기·공병 줍기와 같은 퀘스트를 진행하면 게임상 재화인 도스(DOS)를 획득할 수 있다.

본 기자도 두 개의 쓰레기를 주운 보상으로 2 도스를 획득했다. 유저는 보상으로 얻은 도스를 독도버스 내의 가상 금융센터에 예치할 수 있다.

실제로 캐릭터 상태 창을 보면 개인 간편 인증인 'PASS'와 'NH 올원뱅크' 시스템을 구현 중인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은 금리·수수료 등의 혜택을 독도버스에 접목할 예정이다.

당초에 독도버스는 게임을 통해 돈을 버는 P2E(Play-to-Earn)를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부 당국의 관련 규제로 '우선 멈춤'인 상황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도 "독도버스 내의 DOS가 단순히 게임상의 화폐가 아닌 실존하는 가상화폐와 연동될 수 있나"라고 묻는 질문에 "현재로선 검토되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독도버스에서 퀘스트를 진행하면 게임상 재화인 도스(DOS)를 획득할 수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독도버스에서 퀘스트를 진행하면 게임상 재화인 도스(DOS)를 획득할 수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 '베타테스트라 그런가?' 단순 게임 그 이상의 메리트는 'X'

다만 아직 클로즈베타 테스트 기간이다 보니, 앞서 언급한 대다수의 콘텐츠들이 미구현됐다. 때문에 '메타버스'라기 보다는 '할 것이 많이 부족한' 모바일 게임에 가까웠다.

핵심적으로 '가상공간'이라기엔 사람과 사람 간의 의사소통이 전무했다. 서로 춤을 추거나 표정을 보낼 수는 있었지만, 아바타가 원체 작아 눈에 쉽사리 들어오지 않았다.

기자가 다른 유저들에게 춤을 추거나 표정을 지어도 지나가는 유저들은 하나같이 아무런 화답이 없었다. 모두가 미션 깨기에 바쁜 모습이었다. 

만일 독도버스가 '커뮤니티 형성'보다는 '독도 지키고 돈도 번다'라는 경제 목적의 슬로건에 충실하겠다면, 결국 차기 정부의 NFT 게임 관련 규제 완화가 '유저 몰이'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독도버스 측이 밝힌 정식 서비스 시작일은 8월 15일 광복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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