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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날] “첫 월급 전액, 기부하고 싶었어요!”

[장애인의 날] “첫 월급 전액, 기부하고 싶었어요!”

  • 기자명 이주은 기자
  • 입력 2022.04.20 15:00
  • 수정 2022.04.2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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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성 장애인 길준성 씨 첫 월급 세종교육장학회 기탁 화제
마늘 까는 일 하다 세종시교육청 장애인예술단 합류... “일할 수 있어 감사”

첫 월급 기부를 위해 어머니와 20일 오후 세종시교육청을 방문한 길준성 장애인예술단원(왼쪽에서 세번째). 직접 써온 손편지를 들고 교육청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주은 기자)
첫 월급 기부를 위해 어머니와 20일 오후 세종시교육청을 방문한 길준성 장애인예술단원(왼쪽에서 세번째). 직접 써온 손편지를 들고 교육청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주은 기자)

[뉴스더원=이주은 기자]  “장학금 50만원 드릴거예요. 꼭 필요한 곳에 써주세요!”

직접 써내려간 손글씨와 함께 전한 첫 월급 50만원. 세종시교육청 장애인예술단원인 길준성 씨(23)가 취약계층 학생을 위해 첫 월급을 기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자폐성 장애인인 길 씨는 지난 1일 임용 후 받은 첫 월급 50만원을 취약계층 학생들을 위해 기탁해 훈훈함을 전했다.

길준성 씨가 직접 써온 손편지. 교육청 관계자는 "고마운 마음을 그동안 느낀만큼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싶다는 그의 진심이 묻어난다"고 말했다. (사진=이주은 기자)
길준성 씨가 직접 써온 손편지. 교육청 관계자는 "고마운 마음을 그동안 느낀만큼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싶다는 그의 진심이 묻어난다"고 말했다. (사진=이주은 기자)

길 씨는 현재 세종시교육청 장애인예술단 ‘어울림’ 단원으로 피아노,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단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단원활동 전에는 세종장애인오뚝이 자립작업장에서 마늘을 까는 작업을 해왔다.

어머니 전혜경 씨는 “마늘 까는 일도 좋아했지만, 피아노를 너무나 좋아하는 저희 아이에게 이렇게 연주하며 살 수 있어 감사하다”며 “준성이가 많은 분께 사랑을 받은 만큼 또 돌려드리고 싶어서 기부하게 됐다”고 전했다.

교육청 기부는 온전히 아들인 길 씨의 결정으로 진행됐다. 길 씨는 “첫 월급을 기부하게 돼 뿌듯하다”며 “앞으로 장애인예술단 단원들과 열심히 공연도 준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20일 오후 교육청 기자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길준성 씨(좌측)과 어머니 전혜경 씨. 전 씨는 "오늘이 장애인의 날인줄 모르고 조용히 봉투만 드리고 가려했다"며 "별거 아닌일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부끄럽기만 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이주은 기자)
20일 오후 교육청 기자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길준성 씨(좌측)과 어머니 전혜경 씨. 전 씨는 "오늘이 장애인의 날인줄 모르고 조용히 봉투만 드리고 가려했다"며 "별거 아닌일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부끄럽기만 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이주은 기자)

세종시교육청 장애인예술단은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최초로 운영하는 중증장애인 예술단 사업으로 장애 학생들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일자리 지원을 위해 지난 2월 운영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전혜경 씨는 “사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변변찮은 직업을 구하기 힘들다”며 “비록 장애가 있지만 재능을 살려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예술단 운영이 전국에서 세종시에서 처음 운영하는 만큼 이런 사례가 다른 시도에서도 확대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장애인예술단은 피아노, 국악, 우크렐레 등 중증장애인 4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상반기에는 훈련을 진행하고 하반기부터는 세종시 각급학교와 세종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로도 불리는 4월 20일 '장애인의 날'. 우리사회 곳곳에 함께하는 이들을 기억하는 소중한 날에 들려오는 훈훈한 소식에 사랑의 온기가 세종시 곳곳에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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