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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선보인 ‘조치원복숭아축제’, 시민 불편으로 의미 퇴색

3년 만에 선보인 ‘조치원복숭아축제’, 시민 불편으로 의미 퇴색

  • 기자명 이주은 기자
  • 입력 2022.08.01 18:25
  • 수정 2022.08.0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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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30일 조치원 도도리파크 개장과 함께 열려
주차 불편과 어린이 체험 미비, 질 낮은 행사 주관으로 비판 이어져
같은 날 진행된 ‘향수옥천 포도·복숭아’ 다양한 체험행사와 대비

7월 29일부처 30일까지 조치원 도도리파크 일대에서 개최된 ‘제20회 조치원복숭아축제’ 현장. 30일 오후 시민들이 복숭아를 사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날 복숭아 판매대를 제외하고는 많은 이용객이 눈에 띄지는 않았다. (사진=이주은 기자)
7월 29일부처 30일까지 조치원 도도리파크 일대에서 개최된 ‘제20회 조치원복숭아축제’ 현장. 30일 오후 시민들이 복숭아 구매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날 복숭아 판매대를 제외하고는 많은 이용객이 눈에 띄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사진=이주은 기자)

[뉴스더원=이주은 기자]  3년 만의 행사로 세종시민의 눈길을 끌었던 ‘제20회 조치원복숭아축제’가 시민 불편으로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7월 29일부터 이틀간 세종시 조치원읍 도도리파크 일원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행사장 주차 미비부터 체험 시설 미비, 저렴하지 않은 복숭아 가격 등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역 커뮤니티에도 “아기 둘 데리고 조치원복숭아축제 갔다가 너무나 고생했다.”며 “주차를 고려대에 하고 낡은 학원버스 타고 행사장에 가느라 힘들었다. 막상 행사장에서 특별한 이벤트도 없어 실망만 하고 돌아왔다”고 후기가 줄을 이었다.

 ‘제20회 조치원복숭아축제’ 현장 입구. 모든 차는 인근 고려대에 주차 후 셔틀버스(학원차)를 이용해 행사장에 출입해야 하는 불편함으로 시민 원성이 줄을 이었다. (사진=이주은 기자)

또 다른 시민은 “차를 멀리 대고 힘들게 가서 복숭아 하나 사고 돌아왔다”며 “그다지 저렴하지 않지만 간 김에 사 왔다. 이럴 거면 농산물 직거래시장을 열지, 이건 축제라고는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도도리파크 개장도 축제 시너지의 의미로 개장 소식을 발표했으나, 행사와 함께 문을 연 도도리파크도 ‘농촌테마파크’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조악한 시설과 준비가 되지 않아 누릴 거리도 전혀 없다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 30일 행사 당일 도도리파크 내부 어린이 체험시설도 “운영 준비 중으로 출입을 금지”한다는 팻말로 이용이 제한됐다.

291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세종시 농촌테마파크 '도도리파크'. 29일 개장을 밝혔으나 현장 시설 이용은 여전히 제한된 모습이었다. (사진=이주은 기자)
291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세종시 농촌테마파크 '도도리파크'. 29일 개장을 밝혔으나 현장 시설 이용은 여전히 제한된 모습이었다. (사진=이주은 기자)

결국 뙤약볕의 야외 놀이터만 열었으나 더운 날씨에 이용객은 눈에 띄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해 시 로컬푸드과 관계자는 “복숭아축제와 함께 도도리파크 오픈으로 아직 마땅하게 프로그램을 준비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며 “3년간 행사를 쉰 까닭으로 오랜만의 축제라 맥이 끊겼고 방향성 측면에서 제대로 설정하지 못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행사 주관은 세종 조치원복숭아축제 추진위원회에서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야외 행사장은 더운 날씨와 준비 미비로 축제 행사장이라고 보기 어려운 곳들이 눈에 띄였다. (사진=이주은 기자)
야외 행사장은 더운 날씨와 준비 미비로 축제 행사장이라고 보기 어려운 곳들이 눈에 띄였다. (사진=이주은 기자)

해당 행사예산은 3억 원으로 시 로컬푸드과는 해당 예산을 추진위원회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틀간 행사에서 시 예산 3억 원이 소요됐고, 이 과정에서 개막식 행사에 초청된 무대 관계자에게만 많은 예산이 소요된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총 3억 원의 예산 내에서 전체 행사를 집행한 것으로 안다”며 “자세한 집행내역은 정산을 해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같은 날 진행된 충북 옥천의 ‘향수옥천 포도·복숭아’ 축제는 5만 700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만족도 높은 축제로 성황리에 막을 내려 대비가 되고 있다.

 ‘향수옥천 포도·복숭아 축제' 현장 모습.  5만 700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갈 정도로 높은 만족도와 함께 성황리에 축제를 마쳤다. (사진=옥천군청)
‘향수옥천 포도·복숭아 축제' 현장 모습.  5만 700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갈 정도로 높은 만족도와 함께 성황리에 축제를 마쳤다. (사진=옥천군청)

옥천 축제에 다녀온 한 시민은 “옥천도 3년 만에 대면 축제로 열렸는데 무료 체험도 많고 물놀이장, 얼음조각을 비롯해 주차도 편리했다”며 “과일은 카트로 차까지 실어주기도 했다. 무료 체험도 많아 매년 만족도가 높다”고 소감을 밝혔다.

옥천군은 1일 “사흘간 축제 기간 내 50% 할인 복숭아 깜짝 할인 이벤트 행사가 인기가 많았다”며 “참여자의 많은 인기로 오는 3일에는 대전시청에서 옥천 복숭아 판촉 행사로 기획됐다”고 공지했다.

주차 불편과 어린이 체험시설 전무, 볼 것 없는 세종시 축제 행보와는 전혀 다른 옥천군의 행사 진행의 면면. 내년 축제에는 달라질 ‘조치원복숭아축제’를 기대할 수 있을지 시민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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