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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평섭의 세상이야기] 러시아 여성들이 원정 출산을 떠나는 것은…

[변평섭의 세상이야기] 러시아 여성들이 원정 출산을 떠나는 것은…

  • 기자명 변평섭
  • 입력 2023.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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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평섭 논설고문, 前 세종시정무부시장
변평섭 논설고문, 前 세종시정무부시장

[뉴스더원=변평섭 논설고문] 러시아 임신부들이 아이를 낳기 위해 지구 끝 아르헨티나를 찾고 있다.

지난해 아르헨티나에 와서 아이를 낳은 러시아 여성이 2000~2500명에 이른다고 한다. 왜 그들은 그들의 나라에서 출산을 하지 않고 남미 아르헨티나까지 가는 것일까?

그것은 아르헨티나가 속지주의를 채택하고 있어 그곳에서 출생한 아이는 아르헨티나 국적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왜 러시아 사람이 자기 나라 국민이 되기를 거부하고 아르헨티나 국민이 되려는 것일까? 그렇다고 그들이 아르헨티나에 사는 것도 아니고 러시아로 돌아가야 하는데….

대답은 간단하다. 이 아이가 커서 군대에 가게 될 때 러시아 국적이 아니어서 병역 면제를 받기 때문이다.

러시아 사람들은 이번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보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벌이고 있는 잔혹한 행태에 대해 마음속으로 분노하고 있다.

무모하게 강제 동원된 젊은이들이 죽어가고 있고,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따돌림을 받고 있다. 국제적 행사에서는 러시아를 아예 초청 대상에서 빼버리기도 하고, 심지어 폴란드의 쇼팽 콩쿠르 등 세계 3대 콩쿠르로 인정받아 오던 러시아의 차이콥스키 콩쿠르에 대해 ‘국제음악콩쿠르 세계연맹’(WFIMC)은 회원 자격을 박탈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이 대회에서의 우승자에 대한 병역 특례를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들이 러시아에 등을 돌리고 NATO 가입을 추진하는 등 점점 ‘왕따’를 당하고 있으니 러시아 여성들이 분노하지 않을 수 없고 그래서 아르헨티나로 원정 출산을 떠나는 것이다.

물론 러시아 여성들도 아르헨티나보다 가까운 프랑스, 독일 같은 유럽에 가서 아이를 낳고 싶어 하지만 이들 유럽 국가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 그들의 입국을 받아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멀고 먼 아르헨티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국의 영토 보전과 인민의 주권’을 위해서라고 미화하고 있다.

사실 푸틴 대통령이 이 전쟁을 벌인 것은 내년에 있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경제난을 겪고 있는 러시아에 큼직한 치적을 안기겠다는 야심 때문이라는 것이 서방측 분석이다.

그런데도 푸틴은 개인의 야심을 ‘조국을 위해’ ‘인민을 위해’로 포장을 했는데 그의 뜻대로 전쟁이 순탄하게 전개되지 않고 오히려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일주일이면 끝낼 것이라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이 다 되도록 끝나기는커녕 푸틴의 체제가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독재자가 위기에 직면하면 또 다른 모험을 저지른다는 것. 이 때문에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전술핵을 사용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푸틴만이 문제가 아니다.

미국의 유명한 중국 문제 전문가로 알려진 존스 홉킨스 대학의 찰 브랜즈 교수는 이제 중국이 성장기를 멈추고 쇠퇴기에 들어갈 것이고 경제적, 정치적 체제가 흔들리게 되면 시진핑 주석이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는 주장을 했다.

그래서 4~5년 내 중국은 그 돌파구로 대만을 침략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듯이.

이렇게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미군은 물론 일본까지도 군사적 행동을 할 것이고 더욱 심각한 것은 주한 미군을 대만 전쟁에 투입할 경우 우리나라의 안보가 위협받게 될 것이다.

김정은이 엉뚱한 생각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푸틴, 시진핑, 김정은에게 그런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북한 드론기가 서울 상공까지 휘젓고 가는 오늘, 어느 때보다 여야를 초월한 국가안보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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