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더원=남유진 기자] 지난해 말, SBS ‘트롯신이 떴다 2’가 큰 흥행몰이를 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많은 우승 후보들을 제치고 오랜 무명가수 생활을 한 강문경에게 최종 우승자 타이틀이 돌아갔다. 그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모든 순간에 SW 엔터테인먼트 서주경 대표가 있었다고 술회한다. 그리고 최종 우승상금 1억 원은 고민 없이 서 대표에게 모두 주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고 한다. 오늘의 기적은 서로의 신뢰와 믿음이 쌓은 결과물이었다.
강문경과의 첫 만남은 어땠나.
서주경 - 내가 노래를 하다 보니 이 일이 힘들긴 하지만 좋아하는 노래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행복한 삶이 있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선배 가수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후배를 양성했다. 그러던 어느 날 벤취, 임종수 작곡가 사무실에서 강문경을 운명적으로 만나 그의 노래를 들었다. 강문경 노래를 듣는 순간 돌아가신 아버지가 오신 것 같아 엄청 크게 울었다. 처음 만난 날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
‘트롯신이 떴다 2’ 우승 이후 어떻게 지내고 있나.
강문경 - 아무 조건 없이 데뷔부터 함께해 주신 분들께 오디션 끝나자마자 감사 인사드리러 찾아뵙고 있다. 또 쉬면서 컨디션 조절도 하고 자켓촬영·신보 등을 준비하고 있다.
특별히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계기가 있나.
강문경 – 나는 노래가 너무 하고 싶었고 마음껏 재량을 펼치고 싶었다. ‘트롯신이 떴다 2’는 SBS 자체 제작 프로그램이니만큼 좋은 방송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고 서 대표님 역시 ‘이제 때가 온 것 같으니 편하게 사심 없이 한 곡만 부르고 오라’ 하셔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부모님께 최종 우승이란 큰 효도선물을 드린 기분일 것 같다.
강문경 - 효도는 평상시 하는 것이고 본인은 지금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부모님께는 평상시에도 자주 안부 전화를 드리지만 우승을 통해 더 큰 기쁨과 선물을 드린 것 같아 행복하다. 부모님은 내게 ‘늘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하신다.
경연에서 가장 신경을 쓴 라이벌은 누구인가.
강문경 – 라이벌을 생각하기보단 노래에만 집중했다. 매 라운드마다 ‘노래에만 집중해 잘하고 내려오자!’라고 다짐했다. ‘검정 고무신’ 노래 가사만 생각하고 사심 없이 노래를 불렀고 감사하게도 많은 시청자들이 ‘뽕신이 오셨다’며 좋아해 주셨다.
서 대표가 지금까지 어떤 보살핌과 가르침을 주었는가.
강문경 - 서 대표님은 늘 다른 생각이 들지 않게끔 노래만 신경 쓰고 집중할 수 있게 해주셨다. 또 발음, 사투리 교정, 액션, 시선, 의상까지 1부터 100까지 가르쳐주셨다.
서주경 – 강문경은 소신 있고 목소리도 탄탄하며 나와 뜻이 맞다. 또 흔히들 말하는 '연예인 병'이 없다. 항상 자만하지 않는 모습에 그에게 올인했다. 그를 믿었기에 ‘트롯신이 떴다 2’ 열 번의 녹화 동안 단 한 번도 간 적이 없고 모든 경연이 끝날 때까지 그에게 서주경 이름을 말하지 말라고 했다.
원래 전공이 국악이었는데 트로트 대중가요로 장르를 바꾼 이유가 궁금하다.
강문경 - 학자금 대출이란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컸다. 국악을 전공하면 직업을 찾기 어려웠고 노래는 늘 어릴 때부터 함께하고 불렀으며 제일 잘하는 것이었기에 생각을 바꾸게 됐다.
노래 외에 특별한 취미가 있나.
강문경 - 낚시, 다도, 와인 등을 통해 급한 성격을 다스리고 사색을 즐긴다. 스케줄 끝나고 집에 오면 늘 차를 먼저 마신다. 멍 때리기도 좋아하고 주방용품, 그릇 수집도 좋아한다. 대표님도 충전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도록 늘 배려해 주신다.
우승 상금 1억 원을 서 대표에게 다 드린 이유는 무엇인가.
강문경 - 대표님이 그간 7년 동안 매달 빠짐없이 돈을 보내주셨다. 부족한 것 없이 항상 다 채워주셨다. 그래서 상금 1억 원을 받자마자 바로 대표님께 보내드렸다. 내게 쏟은 마음과 가르침은 우승 상금보다 훨씬 더 큰 것이기에 더 많은 돈이라도 기꺼이 다 드렸을 것이다.
강문경에게 서 대표는 어떤 사람인가.
강문경 - 천운의 인연이며 정신적 지주, 소울 메이트다. 서로 말을 하지 않아도 뇌파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이다. 또 발음부터 섬세한 표현력까지 다른 가수와는 다르다. 서 대표만의 무대를 포용하는 느낌, 카리스마 등을 닮고 싶다.
그렇다면 서 대표가 보는 본인은 어떤 사람인가.
서주경 - 가수로서의 서주경은 음악적 학식과 실력을 갖췄다. 한창 바쁠 때는 ‘당돌한 여자’와 ‘쓰러집니다’를 불러 70억을 벌었다. 그리고 그 돈으로 음악 하는 후배들을 위해 베푼 것이 이렇게 좋은 날을 오게 한 것 같다.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치우치지 말고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가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강문경 – 마지막 결승에서 문자 투표 만점을 받아 극적으로 1위를 했다. 내게 많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뽕신이 오게 더 열심히 노래할 것이다. 노래는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또 제일 어려운 것이기도 하다. 나이가 더해갈수록 노래가 참 맛있게 느껴진다. 대중들로부터 세월이 갈수록 익어가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로 기억되도록 노력하겠다.
<리포터=가수 진영, 진행=이해용 문화부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