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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변화' 선언한 2022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새로운 변화' 선언한 2022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 기자명 김다정 기자
  • 입력 2022.10.1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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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프라이드 섹션.. 장애인과 연대
개막작 '공작새'... "이제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영화"

13일 2022 서울 국제 프라이드 영화제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김다정 기자)
13일 2022 서울 국제 프라이드 영화제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김다정 기자)

[뉴스더원=김다정 기자]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성소수자 국제영화제인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아트나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 개폐막작과 섹션, 영화제의 지향성 등을 각각 밝혔다.

오프라인으로 3년 만에 개최되는 프라이드 영화제는 과거 영화제가 열렸던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가 아닌 메가박스 성수에서 오는 11월 3일부터 11월 9일까지 진행한다.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원래 기존 공간에서는 상영관이 5개밖에 없었는데 메가박스 성수는 상영관이 7개로 상영작을 더 틀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성수는 요즘 젊은 친구들이 많이 가는 장소이기 때문에 관객층을 넓히는 기회로도 작용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승환 프로그래머는 "그동안의 퀴어 영화의 변화를 봤을 때 가장 많이 변화한 점은 소재와 등장인물의 다양성"이라고 말다. 

과거에는 남성감독이 게이를, 여성감독은 레즈비언을 뮤즈로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남성 감독이 트랜스젠더 여성을 뮤즈로 사용하고 이성애자 감독이 퀴어 영화를 제작하는 등 여건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이 김 프로그래머의 설명이다.

올해 영화제 개막작은 <공작새>, 폐막작은 <클로즈>가 선정됐다.

<공작새>는 단편 <신의 딸은 춤을 춘다>로 프라이드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은 변성빈 감독의 첫 장편영화로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아버지와 연을 끊고 살아오던 댄서가 아버지의 부고와 유언에 대한 얘기를 들은 후 자신의 상처와 응어리를 풀어가는 이야기다.

댄서로 나오는 등장인물을 통해 농악과 왁킹과의 화합을 담아낸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다.

개막작 '공작새' 주연 배우 해준. (김다정 기자)
개막작 '공작새' 주연 배우 해준. (김다정 기자)

변성빈 감독의 단편들에 모두 출연해 '변 감독의 페르소나'라고도 불리는 주연배우 해준은 "한국의 농악과 서양의 EDM이 혼합된 이제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영화"라고 영화를 소개하며 "춤의 두 가지 장르가 아주 다르다. 왁킹에서 농악으로 스며드는 과정을 보는 것이 이 영화에서 주목할만한 점일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폐막작 '클로즈'는 13살 소년들의 우정, 사랑, 성장통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데뷔작 <걸>로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받은 루카스 돈트 감독이 연출했다.

이 작품은 2022년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으면서 퀴어 영화에 관심을 가져주는 층이 성소수자에 국한되거나 일부가 아니고 점점 보편적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개막작 '공작새' 주연 배우 고재현이 2022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에 참석했다. (김다정 기자)
개막작 '공작새' 주연 배우 고재현이 2022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에 참석했다. (김다정 기자)

한편 영화제 측은 성소수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사각지대에 사람들과의 공존과 연대를 알리기 위해 2018년도 부터 '오픈 프라이드 섹션'을 만들었는데 올해는 '장애인 인권'을 다룬 영화들을 선보이게 된다.

기자회견에서 '오픈 프라이드 섹션' 상영작을 소개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는 "프라이드란 다양함과 인간에 대한 존중이다. 이 측면에서 성소수자는 장애인의 문제와 다르지 않다"며 영화제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박 대표는 장애인 지하철 시위로 시민들에게 질타를 받은 점을 이야기하며 "사람들이 지하철이 아닌 국회나 다양한 곳을 가라는 말에 여기(영화제)에 왔다. 영화를 통해 우리들의 이야기를 하겠다"고 전했다.

출근길 지하철 투쟁의 기록을 담은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설 폐쇄 후 동네로 이사온 장애인들의 삶을 다룬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이 이번 섹션을 통해 선보인다.

한편 김승환 프로그래머는 과거 'LGBT 영화제'에서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로 변경한 것을 언급하며 "정체성을 중심으로 내세우기보다는 인권의 자긍심에 더 중심을 두고 더 넓은 의미의 영화를 상영해 많은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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