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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프레임 전쟁의 중요성

[서평]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프레임 전쟁의 중요성

  • 기자명 박현수 기자
  • 입력 2022.11.1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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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와이즈베리 출판)
(사진=와이즈베리 출판)

[뉴스더원=박현수 기자]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책 제목이 특이하다. '이게 무슨 소리야'하고 생각했다. 한참을 생각한 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라' 라는 의미로 읽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보이는 현상 보다는 보이지 않는 이면을 살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맞는 결론인지는 잘 모르겠다. 

책은 보수와의 경쟁에서 진보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인 인지언어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다. 언어학에서 일가를 이뤘지만 낮은 인지도와 대중들의 무관심에 고전하다가 보수와 진보의 이념전쟁에서 승리하가위한 언어 사용의 중요성을 설파하면서 알려졌다.

책의 중심주제는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짜놓은 프레임에 말려 들면 안된다'는 것이다. 세금폭탄 같은 보수가 즐겨 사용하는 언어를 무비판적으로 진보가 사용하기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진보는 보수에게 지고 들어간다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책은 “왜 평범한 시민들이 자기 이익에 반하는 보수 정당에 투표하는가?”라는 진보의 해묵은 의문을 설명하고 있다.사람들이 진실을 알게 되면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진보주의자들은 생각하지만 그게 현실에서는 통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 이유도 제법 명쾌하게 분석하고 있다.

내가 읽은 책은 전면 개정판이다. 초판과는 상당히 다르다고 소개 돼 있다. 초판을 보지 않아 어떤 부분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쨋거나 진보주의자들이 이 책에 열광하는 이유는 노동자들의 보수화 등 진보가 이해하지 못하는 이념의 표류 현상을 설명하고 있어서인 듯 하다.

저자는 시종일관 프레임 설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의 보수가 엄격한 아버지 상을 모델로 해 청교도적 가치관을 주입시키고 있다며 진보는 자애로운 아버지상을 내세워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프레임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진보에게 훈수를 두고 있는 책이다. 역으로 얘기하면 이 책을 통해 보수가 진보의 목표 설정을 깨트릴수도 있다. 손자가 말한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이니까. 그런면에서 보수든 진보든 읽어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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