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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 피해 남성사계시장 상인들 “당시 떠올리면 끔찍하지만 일어서야죠”

침수 피해 남성사계시장 상인들 “당시 떠올리면 끔찍하지만 일어서야죠”

  • 기자명 장성협 기자
  • 입력 2022.08.1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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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피해 속출에 상인들 ‘망연자실’
비 그치자 상인·전경 힘 모아 수해복구 나서

10일 오후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 상인들과 전경들이 수해 복구를 하고 있다. (사진=장성협 기자)
10일 오후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 상인들과 전경들이 수해 복구를 하고 있다. (사진=장성협 기자)

[뉴스더원=장성협 기자] 이틀간 500㎜ 넘게 폭우가 쏟아지면서 서울에는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저지대가 밀집한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는데 그중 한 곳이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이다.

이 일대는 지난 8일 오후부터 내리던 비가 밤이 되자 어른 허리까지 물이 차올라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 점포는 지하와 지상 모두 침수되고 가게 내부까지 많은 양의 빗물이 들이쳐 냉장고가 떠다닐 정도였다.

10일 오후 남성사계시장은 통로에 버려진 쓰레기 더미로 큰 산을 방불케 했다. 흙탕물에 뒤범벅이 된 쓰레기 더미에서는 악취가 심하게 풍겼으며 아직 배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곳곳에 물구덩이가 있었다.

물에 잠긴 햇고추들. 모두 폐기처분할 예정이다. (사진=장성협 기자)
물에 잠긴 햇고추들. 모두 폐기처분할 예정이다. (사진=장성협 기자)

비가 그치자 이날 오전부터 상인과 전경들이 힘을 합쳐 부서진 가재도구를 옮기고 일부 건질 수 있는 용품은 물로 닦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모습이었다.

남성사계시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A씨는 침수 당시를 떠올리며 “8일 오후 8시께 물이 무릎까지 올라오더니 새벽 1시에는 허리까지 찼다”며 “그 때부터는 냉장고나 식자재 등이 다 떠내려가 뜬 눈으로 날을 샜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냉면집을 운영하는 또 다른 상인 B씨는 “오후 9시부터 물이 역류하더니 맨홀 뚜껑이 막 올라와 몸만 급하게 대피했다”라며 “물이 거의 가슴까지 차 이대로 죽을 수도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는데 옆집 상인이 도와줘 간신히 대피할 수 있었다”고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어떤 도움이 필요한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청소할 수 있는) 인력 충원과 폭우로 인한 피해보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게 정확히 조사하고 조속히 집행하는 게 가장 큰 바람”이라고 말했다.

“마음이 아파 차마 들어가지 못하겠어요” 지하 노래방이 침수된 현장을 침통하게 바라보는 상인. (사진=장성협 기자)
“마음이 아파 차마 들어가지 못하겠어요” 지하 노래방이 침수된 현장을 침통하게 바라보는 상인. (사진=장성협 기자)

한편 서울시는 신속하게 복구하기 위해 자치구에 특별교부금 300억 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추후 자치구별 구체적인 피해 규모 및 복구비용을 산정한 뒤 추가로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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