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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환택의 頂門一針] 시(習) 황제(皇帝)의 등극과 중국몽(中國夢)

[황환택의 頂門一針] 시(習) 황제(皇帝)의 등극과 중국몽(中國夢)

  • 기자명 황환택 대기자
  • 입력 2022.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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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환택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황환택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뉴스더원=황환택 대기자] 황제(皇帝)가 등극했다. 

황제(皇帝)는 삼황(三皇)과 오제(五帝)를 한 단어로 줄인 이름이라는 설이 있으나 ‘황황(煌煌)한 상제(上帝)’, 즉 ‘빛나는 우주의 주재자’의 의미로 새로 만든 칭호다. 이 칭호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군주는 ‘훌륭한 사람’이라는 의미의 왕(王), ‘상제의 아들로서 천명(天命)을 받은 자’라는 의미의 천자(天子)였다. 

황제라는 칭호를 처음 사용한 이는 춘추전국 시대를 끝내고 중국 역사상 최초로 대륙을 통일한 진(秦)나라의 제31대 왕 영정이다. 그는 스스로 ‘최초의 황제’라는 의미로 ‘시황제(始皇帝)’라고 부르게 했다. 

이후 대륙에 마오쩌둥(毛澤東)이 1949년 공산당 정권인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하고 ‘주인의 자리’라는 의미인 국가주석을 지낸다. 1대 주석 마오쩌둥 이후 류샤오치(刘少奇), 덩샤오핑(邓小平), 리셴녠(李先念), 양상쿤(杨尚昆), 장쩌민(江泽民), 후진타오(胡锦涛)를 거쳐 드디어 2013년 7대 주석인 시진핑(习近平)이 등장한다. 

2연임으로 8년을 집권한 시 주석은 2018년 3월 11일 중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 큰 영향을 줄 ‘연속임직부득초과양계(連續任職不得超過兩屆)’라는 10글자 삭제 파문’을 감행한다. 바로 ‘연속으로 직을 맡는 것은 두 번을 초과할 수 없다’는 뜻이다. 

황제에 버금가는 권력을 누리던 시 주석은 이 개정 헌법을 근거로 드디어 14억 대륙의 국가주석 3연임을 시작했다. 그리고 적어도 2035년까지 집권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명실상부한 시(習) 황제가 등극한 것이다. 

문제는 시(習) 황제의 등극이 단지 중국 내에 영향을 끼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늘 사회주의 강국을 건설해 자신의 국가 비전인 중국몽(中國夢)을 실현하겠다는 야심을 표방했었다. 중국몽은 한 마디로 중국이 세계 패권 국가가 되겠다는 것이다. 

이미 시작된 시진핑의 중국몽은 우리의 운명과 직결된다. 지정학적으로 우리와 중국은 떼려고 해도 뗄 수 없는 관계다. 정치적인 것도 그렇지만 경제적인 부분은 말할 것도 없다. 동북아에서 적어도 중국을 무시하고 살아날 국가는 없다. 

시 주석은 이번 당대회에서 내수와 국유기업 위주의 경제 발전 전략과 기술자립을 강조했다. 이러한 정책 방향은 우리 경제에 큰 위기가 될 수 있다. 중국은 우리의 가장 큰 시장이다. 이제 중국과 더욱 긴밀한 경제 협력을 위한 대화를 해야 한다. 

황제의 길을 걷게 된 시 주석이 꿈꾸는 중국몽 중 하나는 대만을 대상으로 하는 통일이다. 통일을 위한 꿈의 실현을 위해 행동이 시작될 경우 대만 문제는 미국과의 대립을 피할 수 없는 난제다. 대만 통일을 서두르게 된다면 미·중의 패권 전쟁은 격화되고 동아시아는 격변의 시대를 겪게 될 것이다. 

중국의 변화에 경제, 안보 등 모든 영역에서 민감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우리로서는 현명한 대응이 필요하다. 미국을 비롯한 어느 국가도 철저하게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만 움직인다. 미국은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하며 중국을 압박하고 시 주석은 이에 대응하며 중국의 힘을 키운다. 

대륙의 솥에 담긴 물은 시 주석의 불길에 의해 끓고 있다. 물은 섭씨 99도까지는 잠잠하나 마지막 1도가 더해지면 솥의 뚜껑을 뒤집는다. ‘시진핑의, 시진핑에 의한, 시진핑을 위한’ 중국, 황제가 된 시 주석이 솥의 뚜껑을 뒤집는 마지막 불길이 될 수 있다. 

불로장생(不老長生)을 꿈꾸던 시황제(始皇帝)는 5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죽을 때 떨어진 운석에 ‘시황제가 죽고 천하가 갈라진다’는 뜻의 ‘시황제사이지분(始皇帝死而地分)’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한다. 

이제 세계의 운명은 시진핑의 ‘황제의 길’과 푸틴의 ‘차르(러시아어: царь, 황제)의 길’을 주목해야 한다. 

‘시황제(始皇帝)가 아닌 중국몽을 꿈꾸는 새로운 시(習) 황제(皇帝)의 등극에 운석은 무엇을 적을까. 세계는 격동의 소용돌이로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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