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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환택의 頂門一針] 핵무기 개발, 찢어진 우산으로 폭우를 피할 수 없다

[황환택의 頂門一針] 핵무기 개발, 찢어진 우산으로 폭우를 피할 수 없다

  • 기자명 황환택 대기자
  • 입력 2022.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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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환택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황환택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뉴스더원=황환택 대기자] “파리를 지키기 위해 뉴욕을 희생할 수 있는가.” 

1961년 샤를 드골 프랑스 대통령이 케네디 미국 대통령에게 한 이 말은 미국이 프랑스를 위해 뉴욕을 핵 위협에서 희생할 수 있냐고 묻던 말이다. 이후 드골은 나토(NATO)를 탈퇴하고 자체 핵무장으로 나갔다.

드골은 왜 나토를 탈퇴하면서 핵무장을 했을까. 현재 유럽의 나토국들은 미국의 핵우산 보호 아래에 있다. 자국에 내리는 핵폭탄이란 폭우를 가려줄 핵우산을 믿는 나라는 없다. 영국이나 프랑스는 독자적인 핵무기를 개발했고 독일, 이탈리아, 네델란드, 벨기에는 자국 공군기에 핵폭탄이 장착했다.

인류의 역사를 보면 상대방과 대화를 잘하거나 공물을 바쳐서 지켜진 평화는 없다. 그리고 타국의 전력에 의지하여 얻을 평화 또한 없다. 평화는 진정으로 내가 상대방의 위협으로 나를 지킬 수 있을 때만이 지켜진다. 

인류는 핵폭탄의 무서움을 너무 잘 안다.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에 핵폭탄이 투하되었다. 사흘 후인 8월 9일에는 나가사키에 팻맨이라는 이름의 원폭이 투하되었다. 폭발 당일 하루에만 14만여 명이 숨졌고 그 이후 피폭 후유증으로 30만 명 이상이 세상을 떠났다. 

이후 인류는 ‘상호확증파괴’ 가능성 때문에 핵을 공격을 위한 창보다는 핵무기를 방어하는 방패로 여기며 ‘공포의 균형’을 이루었으나 77년 만에 핵 공포의 긴 그림자가 인류 역사에 다시 드리우기 시작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이 군사개입을 하면 전광석화의 속도로 보복할 것”이라며 ‘핵 카드’를 꺼냈다. 이는 단순한 협박이 아니라 진지한 공포를 동반한 공멸을 향한 도발이었다. 

러시아의 협박으로 시작된 핵 공격 공포는 시작에 불과하다. 북한이 최근 핵 무력 사용을 법제화한 이후 전술핵 운용 훈련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올해에만 12차례 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했고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예측도 있다. 교과서에만 보던 핵전쟁 공포가 한반도 전체를 먹구름처럼 덮고 있다. 

그동안 우리 정부가 펼친 비핵화 전략은 물거품이 되었고 처참할 정도로 실패했다. 그동안 북한을 지원했던 따스한 햇볕은 싸늘한 눈보라와 번개로 바뀌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지금 한반도는 봄이 아니라 겨울이다.

그러니 우리의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 머리 위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핵무기를 올려놓고 공포 속에서 살 수는 없다. 이제는 어리석었던 비핵화 전략에 매달리지 말고 핵이라는 창을 막을 유일한 방패인 핵을 재배치하거나 핵무기를 개발해야 한다.

러시아의 핵 공격을 막는 방법은 우크라이나에 핵을 공급하는 것이라면 한반도에서 북한의 핵 공격을 막을 방법 또한 대한민국이 핵을 보유하는 것이다. 아직도 대화로 북한과의 출구를 마련하자고 주장하거나, 김정은이 쌀이나 기름이나 비료를 받고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믿는다면 당신은 순진하거나 바보거나 김정은 편일 것이다.

어리석은 짝사랑은 이제 내려놓고 우리도 북한의 핵이라는 창에 맞설 방패를 준비하자. 인류 역사상 가장 처참했던 히로시마·나가사키의 비극이 한반도에서 재현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는가. 

미국의 핵우산은 이미 찢어졌다. 핵을 포기하고 미국, 영국 등과 안보 협정을 맺은 우크라이나가 푸틴의 핵 위협에 무방비로 당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보지 않았는가. 

찢어진 우산으로는 쏟아지는 폭우를 피할 수 없다. 우리도 이제 ‘핵무기라는 튼튼한 우산 하나 마련할 때가 되었다. 우리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 그러니 우리도 핵무기를 개발해야 한다.

찢어진 우산 하나 들고 폭우 쏟아지는 겨울을 보는 마음이 참 무겁다. 

그래서 미국 등 동맹국에게 묻는다. 

“당신들은 서울을 지키기 위해 뉴욕이나 동경을 희생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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