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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의 문화산책] 빈 심포니 내한 공연, 위로와 기쁨을 안겨준 최고의 연주

[김희정의 문화산책] 빈 심포니 내한 공연, 위로와 기쁨을 안겨준 최고의 연주

  • 기자명 김희정 이사장
  • 입력 2022.06.04 14:50
  • 수정 2022.10.28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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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사)원코리아 이사장·민주평통 상임위원
김희정 (사)원코리아 이사장·민주평통 상임위원

[뉴스더원=김희정 이사장] 지난 1일 서울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열린 빈 심포니 내한 공연은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선물이 된 최고의 공연이었다.

한국과 오스트리아 두 나라가 수교를 맺은지 130주년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WCN(송효숙대표)의 기획으로 빈 심포니 내한공연이 진행되었다.

그러나 인천(5월 29일), 부산(31일), 서울(6월 1일)일정으로 준비된 공연에 갑자기 차질이 생겼다. 

지휘를 맡았던 필립 조르당이 코로나19로 확진이 되는 바람에 몇일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급하게 장한나로 변경이 되었고, 협연자로 내정됐던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은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으로 바뀌는 등의 예기치 못한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서 실로 이 공연이 제대로 올라갈 수 있을까 하고 송효숙 대표는 물론이고 주변에 걱정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기적이 일어 난 것이다. 대타로 무대에 서게 된 장한나와 길 샤함은 천재적인 음악성을 과감없이 보여주며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1부에서부터 멋지게 펼쳐주었다. 빈 심포니도 단단한 응집력을 바탕으로 살아있는 사운드를 생생하게 들려주었다.

길 샤함은 기립 박수로 이어지는 관객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다시 무대에 나와서는 익살스럽게 어깨가 아픈 시늉을 해 보였다. 그러자 또 다시 관객들의 우렁찬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길 샤함은 그렇게 관객들과 따뜻하게 호흡하며 앙코르 곡으로 바흐의 ‘가보트와 론도’(Gavotte en Rondeau from Partita BWV 1006)를 들려주었다. 우레와 같은 박수가 다시 터져 나왔다.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 지휘자 장한나와 빈 심포니 악단. (사진=김희정)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 지휘자 장한나와 빈 심포니 악단. (사진=김희정)

지휘봉을 잡은 장한나는 때로는 즐거운 나비처럼, 때로는 성난 파도처럼 출렁거렸다. 도무지 그녀의 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작품의 역동적인 부분과 서정적인 부분을 온몸으로 전달해 주었다. 극적인 부분에서는 폭풍같은 지휘로 작품을 클라이맥스까지 단숨에 몰고 갔다. 

이번 빈 심포니 공연은 앉아 있는 동안 내내 온 몸으로 전율을 느끼게 해주고 에너지가 충만되게 해주는 축복의 시간이었다.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와 기립박수도 끊이지 않았다. 우렁차게 퍼지는 박수소리는 실로 엄숙하고 장엄했다. 공연장에 있던 관객 모두는 음악으로 마음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짜릿한 순간들을 경험했을 것이다.

길 샤함과 장한나 뿐만 아니라 악기를 연주하는 악단들도 모두 혼연일치가 되어 음악을 즐기는 듯 했다. 그들이 하나가 되어 발산해 내는 에너지는 진솔하고 역동적인 수준 높은 연주였기에 관객들은 시종일관 연주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

장한나와 빈 심포니는 진정으로 프로다웠다.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는 자세로 최선을 다해 연주하는 그들과 관객 사이에는 존중과 사랑의 교감이 오갔고 감동의 물결이 흘러넘쳤다.

왼쪽부터 황상석 장보고경영아카데미 주임교수, 이재완 세광종합기술단 회장, 김덕룡 장보고글로벌재단이사장, 강안나 시인, 정영수 CJ그룹글로벌경영고문이 공연장을 찾았다. (사진=김희정)
왼쪽부터 황상석 장보고경영아카데미 주임교수, 이재완 세광종합기술단 회장, 김덕룡 장보고글로벌재단이사장, 강안나 시인, 정영수 CJ그룹글로벌경영고문이 공연장을 찾았다. (사진=김희정)
(사진=김희정)
(사진=김희정)

앙코르 곡으로 연주하는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과 우리의 민요 아리랑을 들을 때는 너무도 아름다운 하모니에 눈물이 날 정도였다. 그들은 심금을 울리는 연주로 코로나로 지쳐있던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선물해 주었다. 최근에 오랜만에 느껴보는 카타르시스였다.

역시 진정한 감동은 최고의 선물임을 다시한번 실감해보며 유명하든 유명하지 않든, 최선을 다하는 이 세상의 모든 연주가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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