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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성의 횡단여행] 여행의 부활

[전운성의 횡단여행] 여행의 부활

  • 기자명 전운성 횡단여행가
  • 입력 2022.06.14 09:52
  • 수정 2022.10.2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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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성 횡단여행가,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명예교수
전운성 횡단여행가,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명예교수

[뉴스더원=전운성 횡단여행가]   그러니까, 2019년 12월 중국 무한시를 중심으로 집단 전염병인 코로나가 발생한 이래 2년여 반의 세월이 흘렀다.

그 사이 세계 각국은 펜더믹의 확산을 막기 위해 출입국자에 대한 입국금지나 격리정책 등으로 인해 그동안 쌓아오던 세계화는 싸늘하게 식어버린다. 거기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국지적인 분쟁 등은 그간 자유롭게 오가던 여행을 어렵게 한다.             

세계관광기구(WTO)의 통계자료를 보자. 코로나 이전인 2018년도의 경우 자신의 조국을 떠나 해외여행한 숫자가 세계인구 약 70억 중 21%인 약 15억 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코로나가 만연한 2021년에는 이전에 비해 해외여행자는 무려 85%나 감소한다.    

그런데 최근 펜데믹의 감소추세 등으로 막혔던 여행의 자유화가 서서히 열려 여행 애호가들의 숨통이 열려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배경아래 이제 새롭게 맞을 여행을 생각하며, 여행의 시작에서 끝날 때까지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지 나름 펼쳐 본다.

파푸아뉴기니 원주민 마을 방문. (사진=전운성)
파푸아뉴기니 원주민 마을 방문. (사진=전운성)

사실 그간 필자는 우리말 끝이 '자' 자로 끝나는 여섯 가지의 여행 과정을 살피며, 이를 여행 6자 행동이라 말해 왔다.

먼저, '떠나자 또는 가자'다. 사실 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쉽게 행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첫째로 건강해야 함은 물론이지만, 요즘 같은 고물가로 인한 경제적인 이유도 크다. 그리고 가고자 하는 나라나 지역의 정정이 불안하여 떠나기를 주저하는 일도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도 여하튼 일단 떠나야 여행이 시작된다.  

둘째, '모으자'. 여행을 떠나기 즈음하여 가고자 하는 지역이나 나라에 관한 정보를 모으는 일이다. 여행지에서의 간단한 안내서는 물론 책자 등을 받아두거나 사두는 일이다. 그래야 여행의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읽자'. 앞서 모은 자료들과 남이 써 놓은 관련 여행기 등을 읽어두는 일이다. 다른 시각에서 쓴 남의 글을 읽는다는 것은 자신의 지식이나 간접적인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넷째, '찍자' 또는 '그리자'. 대개의 경우 여행을 위해 꼭 준비하는 것이 카메라다. 이러한 카메라를 이용하여 현장에서 본 일들을 담아두는 일이다. 이러한 사진을 찍지 않고 돌아오는 경우, 귀국하는 공항에 내리면 어디를 다녀왔는지 까맣게 잊어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어디 꿈 속을 헤매다 온 듯 아득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어떤 이의 사진을 찍는 대신 그곳의 풍경을 그리는 모습은 보다 여유롭고 깊이를 더해 주는 듯 다가온다.  

중국 운남성의 세계중요농업유산 현장을 찍는 필자. (사진=전운성)
중국 운남성의 세계중요농업유산 현장을 찍는 필자. (사진=전운성)

다섯 번째, '적자'. 여행을 다니면서 꼼꼼하게 기록하는 일이다. 적지 않으면 시간이 흐를수록 기억에서 사라지기 때문이다. 기록을 남긴다는 일은 작게는 개인사, 크게는 우리 인류문명의 발전을 가져온 위대한 임을 늘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펴내자'.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여행기간 내내 기록한 글들과 모으고 읽고 찍은 사실을 중심으로 책을 펴내거나, 요즘 유행하는 유튜브는 물론 각종 매체 등에 공개하여 여행하면서 얻은 지식이나 경험 등을 공유하는 일이다.

이렇게 6자 정신을 행동으로 옮겼을 때 비로소 그 여행이 완성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여행을 기록하여 펴낸다는 것은 단순히 어느 시대에 행해져 없어지는 순간적인 행동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의 여행이 누군가에게 살아나는 부활이다.

이러한 여행의 부활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개인은 물론 인류문명을 성큼성큼 발전시켜 온 귀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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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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