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변평섭의 세상 이야기] 文 전 대통령의 평산마을에 뉴스가 많은 것은….

[변평섭의 세상 이야기] 文 전 대통령의 평산마을에 뉴스가 많은 것은….

  • 기자명 변평섭
  • 입력 2024.02.27 15:16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변평섭 논설고문. 前 세종시 정무부시장.    
변평섭 논설고문. 前 세종시 정무부시장.    

[뉴스더원]경남 양산에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는 고양이의 이름이 ‘찡찡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고양이뿐 아니라 반려견 ‘마루’도 잘 알려져 있었는데 2022년 12월 사망하면서 이제는 거의 잊혀 가고 있다. 물론 문 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풍산개도 유명한데 청와대를 떠나면서 반환 문제로 논란이 되기도 했었다.

특히 고양이 ‘찡찡이’가 다시 부각되는 것은 개혁신당 분열과 관련하여 SNS에서의 역할(?)이 화제가 되면서다.

지난 2월 19일 문 전 대통령이 해시태그를 포함한 X(전 트위터)에 올라온 ‘이준석 사당’과 ‘이준석이 사기쳤다’라는 글이 ‘좋아요’를 눌렀다가 취소한 것이 화제가 된 것.

개혁신당의 이준석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았던 이낙연 전 총리는 문 전 대통령이 임명했던 인과관계가 있는 만큼, 두 사람의 갈등 상황에서 ‘이준석이 사기쳤다’에 ‘좋아요’를 누른 것은 이낙연 전 총리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받아들일 소지가 있었다.

물론 문 전 대통령은 ‘좋아요’를 취소했고 측근은 고양이 ‘찡찡이’가 자판에 올라가 눌렀을 가능성이 있다며 개혁신당 갈등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 일단락됐다.

그런데 우연히도 20일 이낙연 전 총리는 이준석 대표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찡찡이’의 소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11월 26일 SNS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사이코패스’라고 올라온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취소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그때도 문 전 대통령의 팔로워가 워낙 많다 보니 실수를 해서 ‘좋아요’를 누를 수도 있고 고양이 ‘찡찡이’가 그렇게 할 수도 있다는 해명이 있었다.

이런 것쯤이야 해프닝에 불과하다고 치부해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주인공이 전직 대통령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문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나 양산 평산마을로 낙향했을 때 “이제는 자연으로 돌아가 잊힌 삶을 살겠다”라고 했다.

참 멋진 말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과연 지금 문 전 대통령은 ‘잊힌 사람’일까?

고양이 이야기에서부터 책방 이야기, 현 정부와의 갈등, 그리고 정치인들의 방문 등 양산으로부터의 뉴스가 참 자주 등장하고 있는데 ‘잊힌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지금 생존해 있는 전직 대통령들 가운데 이만큼 뉴스가 생산되는 경우는 없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거의 뉴스에 등장하는 일 없이 그야말로 ‘잊힌 사람’이 되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일 추모행사에 참석하는 것 외에는 거의 대구 달성에 머물러 있다. 지난 2월 초 회고록 ‘어둠을 지나 미래로’를 출간했는데 베스트셀러 1위(정치 부문)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또 ‘이제 친박은 없다’라며 정치에서 완전히 손을 떼었음을 밝힌 바도 있다.

사실 미국의 대통령들도 퇴임하면 낙향하여 회고록을 쓰거나 국제적 학술회의 초청 연설에 참석할 정도일 뿐 국내 정치에는 거리를 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 패배를 부인하고 계속 정치 투쟁을 하고 있으니 특수한 경우다.

그런데 문 전 대통령은 ‘잊힌 사람’으로의 소망과는 달리 정치 뉴스가 빈발하고 있다. 조국 전 법무장관은 양산 평산마을 책방에서 자신의 책 사인회를 했고 최근에는 선거 출마를 신고하는 등 각별한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올해 두 번이나 찾았고 그때마다 ‘통합’을 화두로 삼았지만, 현실은 그 반대로 가고 있다.

심지어 위안부 후원금 횡령 등으로 항소심에서 1년 6월 징역형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윤미향 의원도 평산리를 찾았다.

이처럼 퇴임한 대통령의 마을이 뉴스 발원지로 자주 등장하는 것이 정치 발전에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생각해볼 문제다.

 

저작권자 © 뉴스더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