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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령의 말 한마디, 항시 천금(千金)이어야 한다

[사설] 대통령의 말 한마디, 항시 천금(千金)이어야 한다

  • 기자명 뉴스더원
  • 입력 2022.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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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더원]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에 도어스테핑을 통한 말 한마디에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전 정권 지명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느냐"는 말이 발단이다. 최근 불거진 장관의 잇딴 자진사퇴에 따른 부실 인사 논란을 의식한 말이다.

정치 성향에 따라 이를 받아 들이는 입장차는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야권에선 즉각 반발하며 집중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전 정권에서 검찰총장을 누린 인사가 할 말은 아니다"라는 게 야권의 주장이다.

당연 '누워 침뱉기식'의 이율배반적 언행에 불과하다며 극한 분노를 표시하기도 한다.

반면 여권은 이를 감싸기 위한 '수세 모드'로 전환해 해명에 급급하다. 결국 대통령 말 한마디에 극한 소모적 논쟁이 정가에 불붙은 것이다.

여당의 권성동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를 해명을 했으나 결과는 매끄럽지 못했다. 

어설픈 해명은 또다른 정쟁거리로 이어졌다. 전 국토부장관과 전 정책실장을 소환해 이를 합리화 시키려다 문제를 키운 것이다.

김현미 전 국토부장관의 비전문성과 장하성 전 정책실장의 소득주도성장이란 미완성 정책을 도마위에 올린 것이 결정적이다.

한 장관은 부동산 환란으로, 다른 한 장관은 경제를 망친 주역으로 '훌륭한 장관'과 거리가 먼 인물로 도마위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과정이야 어찌됐던 숲이 아닌 나무와 같은 적절치 못한 비유로 수습조차 쉽질 않은 상황을 만들었다.

설령 국민 상당수가 권성동 원내대표의 의견에 공감하더라도 그의 가벼운 언사는 또다른 정쟁을 낳기에 충분했다.

전 정권의 잘못이 아무리 크더라도 2명의 장관이 이 무거운 짐을 다 뒤집어 쓸 수는 없는 점을 간과한 경우였다.

어찌됐건 이 같은 소모적 정쟁은 윤 대통령의 거친 말 한마디가 시작의 발단이었다. 정치적 공감을 가져본 들 왠지 모르게 불편함이 느껴지는 이유다.

설령 뜻을 같이하는 보수 성향의 국민 다수도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문제점을 제기할만 하다.

더욱이 수습에 나서 전 정권까지 물고 늘어지는 듯한 물귀신 같은 여당 책임자의 언행 또한 가뜩이나 안좋은 상황에 기름을 부었다. 사태진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의 반복으로 사태를 더 키운 셈이 됐다.

국민들은 대통령의 정제된 말과 표현에 익숙하기 마련이다. 일반인과는 비교조차 될 수 없는 상징성과 중량감 때문이다.

하물며 일반인들도 말 앞에 세번 생각하고 말 앞에 신중하란 의미의 '3사(思)1언(言)'의 교훈을 요구받는 사회에 살고 있다.

대통령의 말은 그래서 더욱 정제되고 더욱 신중해야 한다.

어느 역대 정권도 흉내내지 못한 출근길의 미니 기자회견 방식(도어스테핑)을 도입한 윤 대통령의 의역과 의지는 분명 높이 살만하다.

하지만 정제되지 않은 불편한 감정을 국민에게 전하는 회견이라면 곤란하다.

모름지기 대통령은 불편한 감정 보다는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무겁고 진솔한 방법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는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

이번 일을 돌이키면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진의 잘못 또한 가벼워 보이지 않는다.

제대로 된 국민소통을 위한 대통령의 감정 절제 노력과 이를 제대로 보좌할 제대로 된 참모진 역할을 주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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