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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영택의 이런저런 생각] '학교 담장' 위에 선 학생들?

[두영택의 이런저런 생각] '학교 담장' 위에 선 학생들?

  • 기자명 두영택 교수
  • 입력 2022.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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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영택 광주여자대학교 교수
두영택 광주여자대학교 교수

[뉴스더원=두영택 교수] 최근 5년간 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응시 후, 대학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고등학교를 자퇴하는 학생은 1만 4천여 명 규모로 이중 자퇴 사유가 ‘기타’인 경우는 8903명으로 나타났다.

검정고시 등으로 자퇴하는 학생들의 ‘기타’로 분류되는데 전체 자퇴생 중에서 기타 사유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3학년도 22.7%, 2019학년도 52.8% 그리고 2020학년도 63%로 그 비율이 계속 늘고 있다.

이렇게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입시정책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정시 40% 확대 정책에 따라 2022학년도 대입에서는 30%, 2024학년도에서는 40%로 정시 선발인원이 계속 늘고 있다. 정시 40% 확대 정책은 주로 서울 상위 주요 15개 대학에 큰 영향을 주는 정책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줄이고 정시 선발인원 확대를 그 목적으로 하고 있어서, 정시 40% 확대 정책은 정시 선발인원을 늘리고, 정시에 강한 재수생에게 유리한 입시 구조가 만들어진 데서 검정고시 출신의 수능 응시생 증가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검정고시 자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에서 학부모들과 주변의 인식 변화는 점점 사교육을 통해 장기적으로 정시를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판단 자퇴후 검정고시생 증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렇게 자퇴한 학교의 학생 수가 늘면서 수도권 대학의 지원이 몰리면서 상위권 대학 경쟁률은 상승한 반면, 지방 대학교의 경쟁률은 낮아지고 미달학과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2년간 비대면 수업이 보편화하며 학생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 공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진 점도 자퇴를 고민하는 원인 중 하나다.

자퇴를 고려하고 있다는 한 학생은 “원격 수업은 실제 수업보다 집중도 안 될뿐더러 선생님이 잠자는 친구, 화면에 얼굴을 안 비추는 친구를 지도하면서 수업하다 보니 더 산만 하다”며 차라리 학원에서 1년 동안 바짝 공부해 대학을 빨리 가는 게 낫지 않나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학원교육 관계자는 “학원 선발 기준이 있어 문의에 비해 실제 등록생이 많은 건 아니지만, 확실히 코로나19 이전보다 고등학교 자퇴 후 학원 등록에 대한 문의가 2~3배 늘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시를 망치면 다른 방법이 없어서 학생들에게 큰 압박감이 온다. 또한 학교에서 또래와 어울리며 타인에 대한 배려, 공감, 소통, 갈등 해결력 등 민주시민으로서의 역량을 기를 수 있고 특히 고등학교 때는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내며 친구를 깊게 사귈 수 있는 시기인 만큼 어떤 이유로든 자퇴를 신중하게 결정할 것을 현장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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