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사설] 최악의 태풍이 온다, 대비에 빈틈없기를

[사설] 최악의 태풍이 온다, 대비에 빈틈없기를

  • 기자명 뉴스더원
  • 입력 2022.09.05 00:00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더원]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반갑지 않은 손님이 한반도를 향해 오고 있다. 제11호 초강력 태풍 ‘힌남노(Hinnamnor·라오스의 국립공원 이름)’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이다. 현재 ‘힌남노’는 타이완 타이베이 동남동쪽 약 35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1km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힌남노’는 원래 예상보다 조금 약해졌으나 해수면 온도가 30도 이상인 뜨거운 바다에서 수증기를 공급받아 최대풍속 169km, 강풍반경이 420km로 매우 강력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태풍 ‘힌남노’는 최악의 태풍이었던 2003년 ‘매미’와 시기, 강도, 경로까지 비슷하다. 당시 매미는 추석을 앞둔 9월에 이틀간 영남 지역을 초토화했고 이로 인해 119명이 사망하고 4조2000억 원의 재산 피해, 6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문제는 ‘힌남노’의 경로다. 우리나라 부근 해수면 온도가 매우 높아서 ‘힌남노’는 서쪽의 티베트 고기압과 동쪽의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를 따라 우리나라로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아직 우리나라와 멀리 떨어져 있어 이동속도와 강도 등 변동성이 크다. 그렇지만 이미 제주, 부산, 울산 지역은 태풍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시작됐다. 

재난 대비는 철저할수록 좋고 늘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상습 침수 주거지와 붕괴 위험 지역 등에 세밀한 사전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지난번 수해 때 반지하주택 거주자들이 참변을 당했는데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도심의 경우에는 도로 맨홀에는 추락 방지 시설을 설치하고, 지하차도에 대한 점검도 반드시 해야 한다. 

수확을 앞둔 농촌 지역도 초비상이다. 중부 지방에는 수해를 입었으나 남부 지방은 최악의 가뭄으로 농작물 작황이 좋지 않다. 거기에 더해 이번 태풍으로 농작물의 피해가 크다면 추석 물가도 크게 오를 것이다. 농가들의 피해가 크지 않게 농작물과 농업시설물에 대한 안전조치를 서둘러야 한다. 

대통령실과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수도권 폭우 때의 비판을 염두에 두고 이번에는 제대로 된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인간의 힘으로 태풍을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철저하게 사전 대비를 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제 기상이변은 이변이 아니라 일상이 되었다. 이번 기회에 각종 재난관리 체계를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 정부 당국은 철저한 대비로 이번 태풍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를 당부한다.

저작권자 © 뉴스더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