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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당 신임 대표 이재명, 협치의 길 모색하길

[사설] 민주당 신임 대표 이재명, 협치의 길 모색하길

  • 기자명 뉴스더원
  • 입력 2022.08.30 00:00
  • 수정 2022.08.30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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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더원] 이변은 없었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압도적 흐름을 보였던 이재명 의원이 지난 주말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로 선출됐다.

이 의원의 득표율은 77.77%로 역대 최고다. 그뿐이 아니다. 17개 시도 권리당원 경선 전 지역에서 모두 승리하며 마지막 경쟁자였던 박용진 의원을 여유 있게 물리쳤다. 

제20대 대선과 지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패배 책임론에 대한 반발은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에 가려졌다. 이로써 이 신임 대표는 앞으로 2년간 민주당을 이끌며 2년 후 차기 총선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이 대표는 수락 연설을 통해 “발목잡기가 아닌 잘하기 경쟁을 펼칠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또 “혁신과 민생개혁의 결과로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안아야 할 숙제도 만만하지 않다. 국회 169석의 거대 야당 대표로 정부와 여당을 견제도 해야 하고 정치 쇄신과 여당과의 협치에 대한 책무가 있다. 

특히 이 대표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사법적 부담이 크다. 대장동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법인카드 유용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사법의 칼날이 직접 이 대표를 겨냥하고 있다. 

이미 몇몇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이다. 기존 민주당 당헌만 놓고 보면 이 대표가 기소될 경우 당직이 정지된다. 그러나 ‘정치 탄압으로 인정되면’ 당 대표가 주도하는 당무위원회에서 이를 취소할 수 있게 전당대회 직전 당헌을 바꿨다.

부결된 바 있는 당헌 개정안을 재상정해 밀어붙인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재명 사당화’ ‘방탄 당헌 개정’ 등 비판이 거세다. 

이 대표는 여러 사법적 부담을 피하려 의원직과 대표직을 차지한 것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아울러 ‘개딸’ 등 강성 지지층과도 이제는 결별해야 한다. 거기에 더해 이념과 진영 논리에 종지부를 찍고 대안 정당으로서 비전을 보여줘야 2년 후 총선에서 희망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은 매우 좋지 않다. 코로나로 피폐해진 민생과 글로벌 경제 위기에 서민의 살림살이는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특히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의 삼각 파고에 서민의 눈물은 마를 날이 없다. 

이 대표는 스스로 밝힌 대로 ‘나라의 미래를 위해 협치할 줄 아는 유능한 정당’의 모범을 보여줘야 한다. 개인의 정치적 이해득실보다 나라를 생각하는 성숙한 야당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줘야 그가 꿈꾸는 일을 이루는 길도 열릴 것이다. 

새로운 민주당의 대표로서 마땅히 여당의 잘못에 대하여 견제와 비판이 필요하나 경제를 살리고 서민의 삶을 위한 민생 입법에는 여야를 떠나 협치의 길을 모색하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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