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사설] 與 비대위 좌초, 쇄신으로 거듭나야

[사설] 與 비대위 좌초, 쇄신으로 거듭나야

  • 기자명 뉴스더원
  • 입력 2022.08.29 00:00
  • 수정 2022.08.29 05:05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더원] 국민의힘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법원이 이준석 전 대표가 낸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본안 판결이 날 때까지 주호영 위원장의 직무가 정지됐다. 

비대위원장의 직무가 정지되면서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대혼란에 빠졌다. 재판부의 판단은 비대위에 이르는 과정과 절차가 당헌은 물론 헌법·정당법에 사실상 모두 위반이라는 것이다. 특히 비상상황을 만들기 위한 일부 최고위원들의 꼼수와 편법이 ‘정당 민주주의’를 위반하였다고 보았다. 

주 위원장은 이러한 법원의 판단에 대하여 “정당 자치라는 헌법정신이 훼손됐다”고 항변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의 신청을 통해 “정당 내부의 자율적 의사결정에 대한 침해”라며 이의를 제기했고, 판사 성향까지 거론했다. 정당 배부의 정치적 판단을 법원이 지나치게 개입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비대위는 붕괴 위기에 처했고 차기 전당대회 진행은 불투명해졌다.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의 대혼란이 시작된 것이다. 하필 당정 연찬회가 열린 날 나온 법원의 결정으로 국민의힘은 날벼락을 맞았다. 

국민의힘은 주말에 긴급 위원총회를 열어 법원이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를 정지한 법원 가처분 결정에 대하여 당헌·당규를 새롭게 정비하여 이를 근거로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본안 판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당장 지도체제는 어찌할 것인가. 비대위원장이 공백이면 권성동 원내대표가 대표 대행을 맡아야 한다. 그러나 이미 한 차례 권한대행을 맡으면서 지도력을 상실한 그가 제대로 이끌 수 있을지 걱정이며 염치없는 일이다. 

우선 국민의힘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 군소 정당도 아니고 정권 출범 100일을 갓 넘긴 집권 여당에서 어떻게 이런 황당한 일이 벌어질 수 있나. 스스로 잘한 것 없이 정권교체 여론에 힘입어 겨우 대선에서 이기고는 당내 권력 다툼으로 시간을 허비했다. 

‘성 상납’이라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의혹에 휘말린 젊은 당 대표는 자신이 소속된 당을 향해 연일 극언과 조롱과 폭로를 쏟았다. 더욱이 자신이 당 대표를 하면서 만든 대통령조차 그의 비웃음과 폭로의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도대체 우리 정당사에 이런 집권 여당이 있었는가. 이런 사태를 맞고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면 차라리 당을 해체하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과감한 인적 쇄신을 통해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길 당부한다.

저작권자 © 뉴스더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