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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직업人] 디지털의 가장 작은 단위 ‘픽셀’로 예술 하는 남자 주재범

[이색직업人] 디지털의 가장 작은 단위 ‘픽셀’로 예술 하는 남자 주재범

  • 기자명 남유진 기자
  • 입력 2021.02.1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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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과거를 작업하는 픽셀 아티스트

픽셀아트 / 사진제공=주재범
픽셀아트 / 사진제공=주재범

[뉴스더원=남유진 기자]  픽셀은 이미지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로 픽셀이 많으면 많을수록 이미지가 선명해지고 자연스러워진다. 세상은 갈수록 더 완벽한 기술을 구현하고, 사람들은 이 기술들에 열광하지만, 픽셀 아티스트 주재범 씨는 역으로 가고 있다. 큼직큼직한 픽셀들로 만든 그의 이미지들은 어딘가 모르게 매끄럽지 않고 투박해 보이는데 갈수록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우선 그의 인기에는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던 추억을 다시 상기시킨다는 데 의미가 깊다. 그리고 너무 예쁘다. 그를 한마디로 소개하자면 ‘미래에서 과거를 작업하는 사람’이랄까. 그를 통해 ‘픽셀 아티스트’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길 들어보자. 


‘픽셀 아티스트’ 주재범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본격적으로 픽셀 아트 작업을 하기 전에는 애니메이터로 일했다. 픽셀은 애니메이션을 표현하는 그래픽 아트 범주 안에서의 기법 중 하나였는데 어느 순간 그 표현법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이제는 ‘애니메이션을 하는 픽셀 아티스트’가 됐다. ‘픽셀 아트’라는 것이 과거 컴퓨터 그래픽의 8비트 화면 방식에 에센스를 갖고 있어 ‘레트로’로 상징이 되기도 하는 만큼 국내외에 다양한 분야의 작업자들이 계신 것 같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최근에 진행 중인 일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이라면 비교적 큰 사이즈의 캔버스에 페인팅을 한 것이다. ‘Complex Seoul’이란 주제로 친한 작가들과 기획한 작업이었는데 조만간 오픈하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최근에 아트토이디렉터 쿨레인과도 콜라보레이션 했는데 어떤 계기로 협업하게 된 건가.
나는 쿨레인 작가의 작업을 좋아하던 팬이었다. 이전에 그의 작품으로 애니매이션을 만들기도 했다. 그게 인연이 돼 다양한 작업을 함께 했고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더 재밌는 일을 함께 하고 싶다. 

‘픽셀 아트’가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같은 느낌이다. 한창 뉴트로, 레트로 열풍이 불었는데 그 인기에 힘입어 ‘픽셀 아티스트’도 이전보다 더 알려지게 됐나.
사실 컴퓨터 그래픽의 해상도가 아무리 높아도 그것들은 단순히 많은 픽셀들로 이뤄진, 그저 그래픽의 기본이다. 그런데 이 기법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던 과거의 저해상도 그래픽을 바탕으로 ‘레트로’ 또는 ‘뉴트로’의 열풍에 픽셀 아트가 적절하게 쓰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는 pixel이나 8bit, dot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작업하는 영상을 봤는데 일일이 픽셀에 색깔을 채우다 보니 많은 인내심이 필요해 보였다. 스트레스 받을 때 해소하는 자신만의 방법은 무엇인가. 
나는 운동, 특히 축구를 좋아하는데 현재는 크리에이터 풋볼 클럽(C.F.C.)이라는 작가들을 중심으로 모인 축구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요즘은 집에서 애니매이션을 보거나 향이 좋은 원두커피를 내려 마시는 일명 ‘홈카페 놀이’도 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픽셀아트 / 사진제공=주재범
픽셀아트 / 사진제공=주재범

혹시 직업병도 있나.
아무래도 작품 감상에 있어 약간의 영향이 있는 듯하다.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을 볼 때 연출이라든가 작화와 같은 작업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어렸을 때 바람돌이 소닉, 슈퍼마리오 등의 게임을 좋아했나. 어렸을 때 하던 게임을 보면 뭔가 친숙한 느낌이 들기도 할 것 같다.
맞다. 나는 80년대생으로 그 당시 픽셀 그래픽을 정통으로 보면서 자란 세대다. 외동으로 자라 집에서는 컴퓨터와 게임기가 형제고 친구였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위워크(Wework)와의 협업이 떠오른다. 공유 오피스 개념의 라운지 공간에 벽화 작업을 진행했는데 타일 아트와 LCD 패널을 교차 적용한 재밌는 작업이었다.

이 직업에 대한 비전과 전망은 어떻게 내다보고 있나.
감사하게도 현재 나만의 스타일을 갖고 다양한 분야에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픽셀 아트’의 전망을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지금처럼 조금씩 새로운 문화와 환경, 이슈들을 통해 픽셀 아트도 계속 진화하며 성장해 나갈 것이라 생각한다. 

주재범이 말하는 ‘픽셀은 ○○○이다!’
‘픽셀은 에너지다!’ 점으로 비롯된 그래픽의 최소 단위인 픽셀이 온·오프라인의 실재 혹은 실재하지 않는 비현실의 공간을 넘나들며 보여주는 것…. 그걸로 표현하고 소통하는 무궁무진한 것들이 픽셀 아트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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