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더원 충남=박두웅 기자] 새해 첫날 여명이 밝아오면서 천수만은 소란스럽다.
천수만 들녘에는 눈 쌓인 산속에서 먹이감을 찾지 못한 고라니들이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짙은 안개로 1시간 가량 늦게 모습을 드러낸 새해 첫 태양이 천수만을 비추면서 큰고니의 비상이 시작됐다. 수백 마리가 펼치는 유영은 백조의 호수를 연상시킨다.
간월호의 철새들의 활동이 시작되자 이어 맹금류들도 기지개를 편다. 매서운 눈빛으로 철새들의 움직임을 쫒는 황조롱이의 눈빛이 매섭다.
멀리 눈 덮인 간월호 수면을 낮게 스쳐나는 흰꼬리수리의 돌진에 주변의 철새들도 긴장한다. 하늘의 제왕 수리의 등장이다. 흰꼬리수리의 순간 먹잇감을 향해 돌진한다. 칼날을 스치는 소리다. 어느새 먹잇감을 낚아챈 수리가 포식을 즐긴다.
멀리 한가로이 날아오는 황새가 천수만이 철새의 낙원임을 보여준다.
2023년 첫 일출과 함께 제각기 새해를 맞이한 철새들의 몸짓을 보며 철새의 낙원 천수만이 앞으로도 건강한 모습으로 지켜지기를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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