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더원 충남=박두웅 기자] 전국이 폭설과 한파에 푹 잠긴 18일. 천수만은 분주하다.
겨울 철새들의 낙원인 이곳은 스토리텔링이 넘치는 곳. 굳이 조류사진가들이나 가질만한 대포카메라는 없어도 싸구려 망원경이면 족하다.
독수리 A와 B가 감정이 상했는지 연신 다투고 있다. A가 B를 올라타고 한 방 날린다. 이때 하늘에서 나타난 흰꼬리수리가 둘 사이에 개입한다.
서로 화해하라고 강렬한 눈빛을 쏘는 흰꼬리수리. 하지만 이미 A에게 한 대 맞은 B가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주변의 까마귀들에게 화풀이를 해댄다.
멀리서 바라보던 고라니 왈 “허구헌날 싸움질이니... 사람이나 동물이나...언제 철 드나...”
하늘을 날아가던 흑두루미 가족들도 한 마디 한다.
“냅둬유~언젠가는 지들도 철들 것쥬~~”
코구멍 다리에선 큰고니 가족들의 학익진이 펼쳐지고, 황조롱이는 연신 먹이감을 찾아 하늘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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