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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갈수록 험해지는 이재명의 선동정치 유감(遺憾)

[사설] 갈수록 험해지는 이재명의 선동정치 유감(遺憾)

  • 기자명 뉴스더원
  • 입력 2024.03.25 09:00
  • 수정 2024.03.2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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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더원]선동(煽動). 사전적 의미는 남을 부추겨 어떤 일이나 행동에 나서도록 함을 뜻한다. 선동은 가장 쉽고 낮은 수준의 정치 행위다. 이유는 진실을 토대로 국민을 설득하는 정공법이 아닌, 대중의 감정이나 믿음을 조작해 자신들이 추구하는 가치나 이익을 실현하려고 시도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선동은 일종의 기만이자 사기 행위와 진배없다.

선동은 사실 왜곡, 과장, 거짓 정보 등을 통해 국민을 현혹하는 의도된 행위다. 따라서 선동은 반드시 사회분열을 일으킨다. 이해관계가 다른 집단에 적대감이나 불신감을 부추겨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필연코 분란을 획책하고 혼란을 초래한다.

그럼에도 대중이 이런 저열하게 선동해 부지불식간에 빠져드는 것은 인간 본연의 두려움이나 측은지심 등의 감성을 자극하면 집단 분노의 감정에 쉽게 빠져들게 되는 탓이다. 사이비 종교에 빠져드는 광신도의 사례와 매우 유사하다.

지난해 7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좌파세력의 대대적인 대중 선동이나 이명박 정권 시절 광우병 파동은 전형적인 좌파 선동정치의 백미였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금방 나라가 절딴이라도 날 듯 퍼포먼스를 펼쳐대던 좌파는 반일 감정과 결합한 공포 전략에도 대중들이 의외로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자 언제 그랬냐는 듯 꼬리를 내렸다.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은 그렇게 대중의 뇌리에서 잊혀졌다.

광우병 파동 당시에는 또 어땠는가. 미국산 쇠고기로 인간광우병이 발생한 사례가 역사상 단 한 건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미국산 소고기로 인한 인간광우병이 발병한 것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방송이 연일 국민의 눈과 귀를 어지럽혔다. 미국산 소고기는 공기로도 전염되는 광우병을 가지고 있다는 둥 허위, 왜곡된 내용이 인터넷 등을 통해 널리 퍼지면서 당시 이명박 대통령 탄핵 서명운동에는 100만 명이 넘는 국민이 참여하기도 했으며 대규모 촛불집회가 벌어지기도 했었다. 그로부터 십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광우병 선동을 했던 좌파 세력들은 이에 대한 어떠한 해명이나 사과도 없었다. 선동정치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4·10 총선이 본격 레이스에 돌입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막말과 선동 발언이 날로 거세지고 있는 모양새다. 유서(由緖) 깊은 전통 민주당의 당 대표라고 보기에는 참 저열(低劣)한 발언으로 보여지지만, 뜻밖에도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을 중심으로 정알못(정치를 잘 알지 못하는 광적인 덕후)에게는 이 대표의 발언이 먹혀들고 있는 듯 하다. 우려스러운 일이다.

이 대표는 최근 전국 단위의 선거 운동을 펼치는 과정에서 국민을 편 가르는가 하면 의도적으로 특정 지역의 아픈 상처를 파고들었다. ‘2찍할거 같으면 집에서 쉬라’는 발언이나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을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빗대 표현해 구설에 올랐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전북 군산 기자회견에서 황 전 수석의 발언을 빗대며 “광주 사람들 잘 들어. 옛날에 대검으로, M16 총으로 죽이는 것 봤지? 몽둥이로 뒤통수 때려서 대가리 깨진 것 봤지, 조심해. 농담이야”라며 “생선 회칼로 기자 허벅지를 찔러대는 게 농담인가. 겁박 아닌가”라고 발언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언어로 5·18 당시 신군부의 시민 학살을 묘사했다”며 “대통령실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을 비판하기 위한 비유였다고 하더라도, 그 표현과 태도가 참담하다”고 비판하는 등 정치권의 질타가 잇따랐다.

이 대표의 발언은 단순한 실언이라기보다는 의도된 발언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2찍발언’을 보면 더더욱 그렇다. 이 대표는 자신이 출마하는 인천 계양을 지역의 한 식당을 찾아 “설마 2찍은 아니겠지?라고, 발언했다가 2번을 찍은 분들도 같은 계양구민이라면서 곧바로 SNS를 통해 사과했지만 곧이어 충청지역을 찾아선 “살만하다 싶으면 2번을 찍든지 아니면 집에서 쉬시라”고 발언했다.

이 대표의 언어에서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나섰던 대통령 후보로서나 제1야당 지도자로서의 품격과 상대에 대한 존중이 보이는가. 안타깝게도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으로 이어져온 민주당의 지도자들이 지녀왔던 품격이나 품위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 대표는 시정잡배와도 같은 발언으로 당장의 인기에 영합하려는 얄팍한 술수를 버리고 수권 능력을 갖춘 정당의 지도자로서 최소한의 품위와 품격을 지키는 노력을 갖추는 것이 어떨까 싶다. 적어도 대권을 꿈꾼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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