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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제 위기 상황, 시장 정서에 반한 업계의 비정상적 가격 인상은 자제돼야 한다

[사설] 경제 위기 상황, 시장 정서에 반한 업계의 비정상적 가격 인상은 자제돼야 한다

  • 기자명 뉴스더원
  • 입력 2022.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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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더원] 치킨 가격 인상을 둘러싼 사회적 논쟁이 새삼 뜨겁다. 최근 6천원대 홈플러스에 등장한 '반값 치킨'이 불러온 새로운 사회적 이슈다. 예상치 못한 착한 치킨 가격 등장에 소비자는 즉각 반응했다. 출시 40일여일 동안 무려 32만여 마리나 넘게 팔려 나갔을 정도였다.

오랜만에 본 착한 가격 등장은 고물가 시대에 신선한 사회적 충격으로 다가섰다. 하지만 불똥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튀어 아쉬움을 나타냈다. 오히려 치킨 업계의 '폭리'가 의심받는 처지를 만든 것이 그것이다.

'영세업체 죽이기'라는 곱지 않은 시선까지 받아야 하는 처지의 대형마트 반값치킨 등장이 결국 논쟁의 시발점이 됐다.

이런 와중에 업계 매출 2위인 BHC의 연이은 가격인상 소식이 나와 또다른 논란 중점에 섰다.

가맹점에 독점 공급하는 일부 닭고기 가격 전격 인상을 단행한 것이 발단이다. 인상폭이야 어찌됐건 지난달 튀김유 값을 대폭 인상한데 이은 50여일 만의 재인상 조치여서 원성을 샀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가격 결정 과정에 가맹주들의 타들어 가는 심정은 전혀 반영되질 못했다는 점이다. 당장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란 가맹점의 원망스런 소리만 난무할 정도다.

시장에선 재무재표상 지난해 영업이익률만 32% 이상 기록한 업체의 가격 인상 소식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마치 가맹점에 소비자 가격을 통제하는 이면에 벌어지는 업체의 민낯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유독 한 업체의 가격 인상이 크게 비난 받는 이유는 고물가 분위기 틈새와 일방적이란 점에 있다. 그 이유 또한 간단하다. 국제 곡물가,고환율 등 뻔한 내용을 가격인상 구실로 삼았다는 점이다.

가격 인상 수혜는 흔히 가맹점의 수익으로 이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여론을 무시한 일방적 가격 결정은 가맹점 조차 이를 잘못된 것으로 받아들이는 난감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

오히려 '불난집에 부채질 하는 격'이라며 가맹점들의 분노만 들끓는 상황이다. 본사를 뺀 수혜자가 없는 명분없는 상황이 만든 부작용이다. 시장 정서에 반한 업체의 가격 인상 결정이 소비자들 반감만 불러올 상황만 맞게 했다.

다만 그 피해가 본사가 아닌 죄없는 가맹점의 몫으로 남는 잘못된 경우로 이어질까 걱정이다.

어찌됐건 사회적으로 한 업체의 치킨 가격 인상이 이렇게 사회적으로 큰 이슈거리가 될 이유는 없다. 물가 오름세가 일상이 된 상황에 한 치킨 업체의 가격 인상에 대해 굳이 비판할 생각 또한 없다.

하지만 고물가 시대를 맞아 힘든 서민들의 삶을 쉽게 팽개친채 수익만 좇는 업계 관행은 자제돼야 한다는 점에서 교훈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한 치킨 업체가 보여준 최근 상황은 고삐풀린 물가에 노출된 불안한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단면과 같다.

정부는 시장 정서에 반하는 업계의 무분별한 가격 인상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에 나서야 한다. 특히 요즘과 같은 고물가 시대에 정부의 물가 안정 의지는 보다 크게 보여질수록 좋은 법이다.

이제 추석이 코 앞이다. 비상한 시기에 정부의 비상한 물가안정 노력이 서민들의 안정적 삶을 위한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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