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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평섭의 세상 이야기] 새해―뜨겁게 달리자! 희망이 있다

[변평섭의 세상 이야기] 새해―뜨겁게 달리자! 희망이 있다

  • 기자명 변평섭
  • 입력 2024.01.02 10:10
  • 수정 2024.01.0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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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평섭 논설고문. 前 세종시 정무부시장    
변평섭 논설고문. 前 세종시 정무부시장    

[뉴스더원]지난 5월 20일부터 6월 11일까지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에서 벌어진 세계 U-20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프랑스 등 축구 강국을 물리치고 4강에 오르자 국내 축구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사실 우리 U-20 팀은 국내에서 별로 주목받지도 못하고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4강에 올랐다는 뉴스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김은중 감독은 그 나름의 리더십으로 4강 신화를 이루어냈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지금 김은중 감독을 이야기하려는 것은 그의 축구 인생에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어려서부터 축구 국가대표 선수가 꿈이었고 중학교에 가서도 선수로 활동했다. 그러나 어느 날 경기 도중 왼쪽 눈에 공을 맞아 부상을 입었다. 상처가 매우 심각하여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며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실명을 하고 말았다. 공을 향해 달려가고 공 부위를 정확하게 발끝으로 차야 하는 축구 선수에게 한쪽 눈이 실명했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여기서 그는 축구 선수의 꿈을 포기했을까?

아니다. 그는 더욱 마음을 독하게 먹고 매일 캄캄한 밤에 혼자서 운동장에 나가 공을 몰았다. 어둠 속에서도 공을 보는 경지에 이르도록 피나는 훈련을 했다. 그는 그렇게 혹독한 연습을 통해 자신에 감추어진 잠재력을 복원할 수 있었으며 마침내 정상적인 시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과 똑같이 손색없는 플레이를 하기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되는 꿈을 이루었고 프로 구단 선수로도 활약하였다. 특히 시티즌에 입단하여 크게 활약했으며 지난 U-20 대회에서는 감독으로 4강의 신화를 달성했다. 그렇게 복원력이 중요한 것이다.

잘 나가던 선수가 한쪽 눈을 실명했을 때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꿈을 향해 일어서는 용기, 그렇게 해서 자신의 잠재력으로 위기를 극복한 정신, 오늘 우리는 김은중 선수가 보여준 그 복원력을 높이 사야 한다.

사실 어느 누구도 우리나라 현실이 매우 어려운 처지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다.

하루 평균 33명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OECD 국가 중 제1의 자살률이 그 단적인 예다.

신용카드 9개 사의 카드 돈 연체율이 2%를 넘어 위험수위에 이른 카드사도 3곳이 될 정도로 서민들, 특히 젊은이들의 경제 사정이 심각하다.

정부는 민생, 민생, 하고 매일같이 외치지만 나아지는 것을 실감할 수 없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의 긴 터널만 빠져나오면 나아질 것으로 희망했는데 오히려 코로나 때보다 높은 금리와 고물가로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정치는 정치대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해 TV에서 정치 뉴스만 나오면 채널을 돌려버리는 사람도 많다.

그런 데다 어설픈 작전으로 부산 EXPO 유치에 실패하고도 책임지는 사람 하나 없다.

하지만 우리 모두 새해를 맞으며 꿈을 가져야 한다. 다시 용기를 내야 한다. 6·25 전란으로 국토가 잿더미로 변하고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던 우리가 세계 경제 대국 전열에 나설 수 있었던 그 용기, 그 끈기를 다시 복원해야 한다.

잘 나가던 김은중 선수가 한쪽 눈을 잃고도 국가대표 선수가 되고 U-20 4강을 이루어낸 바로 그 정신,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그 복원력 말이다.

특히 지난달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국제금융통화기금(IMF)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남겼다. 세계은행 CEO를 역임하는 등 국제경제 동향에 정통하다는 평을 받는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한국은 복원력이 있다’라며 올해 2.2% 성장을 전망한 것이다. 그가 지적한 ‘한국의 복원력’ ― 바로 우리가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냈던 그 정신의 복원력을 인정한 것이다.

우리 모두 김은중 선수가 보여줬던 ‘복원력’과 포기하지 않는 용기와 꿈을 안고 새해를 시작해야 한다. 독하게, 뜨겁게, 다시 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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